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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만 동기들 군 요직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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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부는 25일 중장(별 셋) 이하 장성급 인사 110명에 대한 진급 인사를 발표했다. 진급 대상자는 육군 77명, 해군·해병대 17명, 공군 16명이다.

 이날 인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육사 37기의 약진이다. 37기는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인 박지만 EG 회장과 동기생들이다. 이날 전인범·엄기학·조보근 소장이 중장으로 진급함으로써 37기 가운데 군단장급인 별 셋을 단 사람은 모두 8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특히 신원식 수도방위사령관은 군의 작전을 총괄하는 핵심 보직인 합참 작전본부장에 발탁됐다. 역시 육사 37기로 그동안 몇 차례 진급 인사에서 누락됐던 고명현 대령(국가정보원장 보좌관)은 이날 ‘임기제’란 꼬리를 붙여 준장에 진급, 군 안팎의 관심을 끌었다.

 국방부 당국자는 “진급 시기가 지나도 진급할 수 있는 사례를 만들어 포기하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임기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향후 장성 숫자를 줄이는 차원에서 일정 기간 복무 후 전역하는 임기제 숫자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사에서 임기제 진급자 수는 지난해에 비해 40%가량 늘어났다. 육사뿐만 아니라 해군 3성 장군으로 진급한 엄현성·이기식 제독 역시 육사 37기생과 동기뻘인 해사 35기다.

 이재수 육군 인사사령관의 기무사령관 기용은 이번 인사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군대 내 국정원장’으로 불리는 기무사령관이 6개월 만에 전격 교체됐기 때문이다. 현 장경욱(소장) 사령관은 지난 4월 인사 때 이재수 사령관과 경합 끝에 발탁됐으나 불과 6개월여 만에 옷을 벗게 됐다. 신임 이재수 기무사령관은 과거 박지만 회장의 옥살이를 뒷바라지했을 정도로 학창시절부터 가까웠던 사이로, 박 대통령과도 허물없이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방부 당국자는 육사 37기들의 약진에 대해 “37기생들의 중장 진급은 지난해부터 이뤄져 왔다. 그들이 군의 핵심 요직을 맡을 시기가 된 것이지 박근혜 대통령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장으로 진급한 인사는 모두 8명이다. 육군에선 특전사령관으로 내정된 전인범(육사 37기) 연합사 부참모장 등 6명이, 해군에선 해군참모차장 내정자 엄현성(해사 35기) 국방운영개혁추진관 등 2명이 중장으로 진급했다. 이들은 각각 군단장과 육군교육사령관, 국방정보본부장을 맡게 된다.

 또 정종민 육군 준장 등 13명과 정안호 등 해군 준장 3명, 황우현 해병대 준장과 신재현 공군 준장은 각각 소장으로 한 계급 진급했다. 처음 별을 단 준장 진급 인사는 74명이다. 강창구 대령을 비롯한 육군 58명과 ▶해군 9명 ▶해병 2명 ▶공군 15명의 대령이 준장으로 진급해 별을 달았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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