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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수, 미국형 MD 장비 도입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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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김장수(사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한·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재연기 문제에 대한 보다 진전된 논의가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김 실장은 워싱턴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작권 문제와 관련해 “한·미 간에 공조가 잘되고 있다”며 “지난번 SCM(한·미 안보협의회)에서 이미 합의된 바가 있는 만큼 (재연기를) 촉진할 수 있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1일 서울에서 열린 SCM 회의에서 2015년 12월로 예정된 전작권 전환이 어렵게 됐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내년 상반기 중에 전환 시기를 다시 결론내기로 했다.

 특히 김 실장은 미국형 MD(미사일방어) 체계의 주요 장비 중 하나인 사드(THAAD) 도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은 검토가 안 되고 있지만…한번 봐야겠다”고 해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 국방부 내에서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사드는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의 약자로 ‘끝 단계 고고도 지역 방어체계’란 뜻이다. 미사일이 상승했다가 하강할 때를 겨냥해 요격하는 무기다. 주로 사거리 200㎞, 고도 40~150㎞대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어 중국까지도 방어 대상에 포함되며, 미국형 MD 체계의 한 부분이다. 1개 포대를 갖추는 비용이 1조원에 이른다.

 김 실장은 “우리는 분명히 미국의 MD 체계에 가입하지 않는다”며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와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는 서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미 양국의 MD 체계 간 상호 보완·운용에 대해선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니냐”고 말했다.

 수전 라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초청으로 취임 후 미국을 처음 방문한 김 실장은 26일까지 백악관과 국무부·국방부 주요 인사들을 만나 한·미 간 외교안보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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