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곰이 먼저, 주먹 불끈

중앙일보

입력 2013.10.25 00:54

업데이트 2013.10.25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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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곰에게 휴식은 사흘로 충분했다. 두산이 2013년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1차전에서 삼성을 꺾었다.

 두산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KS 1차전에서 장단 12안타를 몰아쳐 7-2로 크게 이겼다. 지금까지 1차전 승리 팀의 KS 우승 확률은 80%(30번 중 24번)에 이른다. 정규시즌 4위가 KS에 진출한 건 네 차례 있었지만 우승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올 시즌을 4위로 마감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3위 넥센(3승2패)을, PO에서 2위 LG(3승1패)를 차례로 이겼다. 정규시즌 챔피언 삼성까지 첫 판에서 잡았다.

 준PO부터 치르고 KS에 올라온 팀의 약점은 체력 저하다. 2002년 이후 지난 11년 동안 정규시즌 우승 팀이 KS까지 제패한 이유다. 그러나 PO를 네 경기 만에 끝낸 두산은 3일 휴식으로도 원기를 충분히 회복했다. 선발 노경은이 6과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아내며 4피안타·1실점으로 잘 막았고 타선은 상하위 타순을 가리지 않고 안타를 쏟아냈다.

 불꽃은 삼성에서 먼저 튀었다. 3번타자 박석민은 0-0이던 1회 말 노경은의 초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두산을 힘으로 압도하려는 삼성의 계산대로 흘러가는 것 같았다.

 곧바로 두산은 2회 초 연타로 반격했다. 2사 1, 2루에서 최재훈·손시헌·이종욱이 3연속 적시타를 때려내며 3-1로 역전했다. 하위타선에서 점화된 불꽃은 상위타선으로 옮겨 붙었다. 5회 초 1사에서 3번 김현수는 윤성환의 커브를 받아쳐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어 4번 최준석, 5번 홍성흔이 연속안타를 때려냈고 6번 이원석이 2타점 중월 3루타를 쳐 스코어는 6-1로 벌어졌다.

 두산은 초반 연타로 윤성환을 5회 1사에서 끌어내렸다. 6회 초 손시헌의 솔로홈런은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축포였다. 준PO와 PO에서 유격수를 봤던 김재호 대신 KS에 나선 손시헌은 결승타와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2타점으로 활약, 1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두산은 홍상삼 등 핵심 불펜진을 쓰지 않고도 1차전을 잡았다.

 삼성으로선 절대 져서는 안 될 1차전을 내줬다. 삼성이 우승을 했던 2002년(LG), 2005년(두산), 2006년(한화), 2011년(SK), 2012년(SK) 모두 대구 1차전을 승리한 뒤 여세를 몰아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이 통산 다섯 차례 KS 우승을 하면서 역전으로 승리한 적은 한 번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두산에 졌던 2001년 KS에서도 대구 1차전은 이겼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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