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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국 맛이 익는 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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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난해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맷돌 콩갈기 체험을 하고 있다. 발효식품엑스포는 지난해의 경우 5일간 전체 관람객이 50여만 명, 그 가운데 외국인이 7000여 명이나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사진 발효식품엑스포조직위]

산들거리는 미풍과 불타는 단풍 속에 만추(晩秋)가 깊어간다. 점차 떠날 채비를 하는 계절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호남 곳곳에서 열린다. 온 가족이 손을 잡고 찾아가 독특한 향토음식을 맛보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음식축제들을 소개한다.

 전북 전주시에서는 국제발효식품엑스포가 월드컵경기장에서 24일부터 5일간 펼쳐진다. 20개 국가에서 350개 팀이 참여한 올 행사는 세계 각국의 발효식품 전시와 함께 ▶한식사계(韓食四季) ▶길거리음식열전 ▶한식투어 한국인의 밥상 등 3개의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식사계는 한국의 대표적 계절음식을 소개하고, 길거리음식열전에서는 김밥·떡볶이·호떡·붕어빵 같은 주전부리를 만날 수 있다. 한식투어에서는 비빔밥에 잘 버무려진 김치를 시식하고 장아찌·청국장도 접할 수 있다. 국내기업관에서는 전통 발효식품인 장류·절임류·젓갈·술·차·건강식음료 등 3000여 개 이상의 상품을 선보인다. 전북식품산업관은 지역 특화상품을 활용, 가공해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내는 산업 홍보를 집중적으로 한다. 해외기업관에서는 와인·치즈·올리브오일 등 각국의 다양한 발효식품을 만나볼 수 있고 폴란드·터키·베트남 등 3개국의 맥주를 맛볼 수 있는 행사도 마련한다.

 같은 기간 동안 전주한옥마을에서는 비빔밥축제가 열린다. 전주시내 33개 동과 비빔밥 전문업소가 제각각 만든 특색비빔밥과 1만 명분의 대형 비빔퍼포먼스를 펼친다. 조리장인을 선발하는 ‘나는 셰프다’를 비롯해 ‘명인명사 비빔밥’ ‘셰프들의 비빔밥’ ‘내 몸에 맞는 비빔밥’ 등 이벤트를 한다.

 부안에서는 천일염으로 담근 곰소젓갈과 청정 수산물을 만나는 ‘곰소수산물 젓갈축제’가 25~27일 열린다. 젓갈 담그기, 바지락 빨리 까기, 김치 담그기, 전어 잡기, 염전 체험 등 행사가 다채롭다. 인접 고창에서는 25일부터 서정주 시인을 기리는 ‘미당문학제’가 열린다. 다음달 3일까지 이어지는 행사는 달집 소원달기, 인절미·허수아비 만들기, 지역 예술인 공연, 동물농장 등의 문화체험 등이 이어진다.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서는 25일부터 3일간 꼬막축제가 열린다. 벌교 꼬막은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으로 사랑을 받았으며, 수산물 지리적 표시 전국 1호로 등록돼 있다. 오염 안 된 천혜의 갯벌에서 채취해 수분이 많고 향이 강하면서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첫째 날인 25일에는 패러글라이딩 비행과 경찰 기마대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500인분의 대형꼬막비빔밥 나눠먹기 행사가 펼쳐진다. 26일에는 천상 불꽃쇼, 꼬막 던지기, 꼬막 무게 알아맞히기, 꼬막 까기 대회가 열린다. 27일에는 태백산맥 OX퀴즈, 벌교읍민의 화합을 다지는 어울제, 보성소리 명창공연, 청소년 페스티벌, 7080 콘서트 등을 즐길 수 있다.

장대석·권철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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