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교육 칼럼] 대입 실패 때 해외유학도 고려해볼 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1면

일러스트=박소정

수능이 코앞이다. 수능 결과에 따라 대학이라는 인생의 큰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지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대학 진학에 성공한 수험생들의 환호성 뒤에는 항상 실패의 탄식과 눈물이 함께 한다. 대학진학에 고배를 마신 대부분의 학생들은 절치부심하며 재수, 삼수의 험난한 여정을 가기도 한다.

실제 우리나라에는 매년 10만여 명의 재수생들이 양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최근 대입 전형은 물론, 수능 제도마저 자주 바뀌면서 중·상위권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국내 명문대 진학을 위한 무리한 재도전 대신 유학원을 통해 국내 대학을 연계한 해외 유학으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재수생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해외 유학 프로그램을 통한 글로벌 진학을 선택하는 이유가 뭘까.

 첫째, 영어실력을 확실하게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학생들의 경우 대학 4년을 포함해 1년의 어학연수를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1년간의 어학연수만으로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할 만큼의 영어실력을 갖출 수 없다는 것이 현실적 문제다. 5000만명의 인구를 넘어 60억명의 인구를 대상으로 비즈니스할 인재가 되려면 이제는 읽기와 문법중심이 아니라 말하고 쓰는 능력이 현지인 수준이 되야 한다.

 둘째, 비용면에서 국내 사립대 수준 정도로 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사립대 4년간의 비용과 1년간의 어학연수비용을 따지면 미국 명문주립대 진학이 충분히 가능한 시대다. 결론적으로 4년 후 영어실력을 고려하면 매우 효과적인 투자라 하겠다. 진학준비 비용도 국내보다 저렴하다. 특별한 선행수업 없이 학교수업에만 충실하고 독서와 영어공부만 좀 더 신경 쓰면 미명문대 진학이 가능하다.

 셋째, 진로를 고려한 진학이 가능하다. 진학준비 비용 및 시간을 절감할 수 있어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국내대학 진학만 고집하지 않으면 전공하고픈 학과를 보유한 세계 명문대 진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넷째, 글로벌 해외대학 진학은 수능 후 패배의식에 젖어있는 청소년들에게 최고 학문의 전당에서 공부할 기회를 제공한다.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실력 있는 인재를 배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

 학벌지상주의 명목아래 막연히 재수·삼수·반수·편입만을 고집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자신의 환경과 능력을 잘 판단해 다양한 진학 및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한 방법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안전한 프로그램 선택을 위해 교육부 지침을 몇 가지 환기시킨다.

국내 대학이름을 광고하는 경우 조심해야 한다. 국내대학은 유학생을 모집해 운영할 수 없도록 교육부에서 명확히 지침을 내렸다. 대학이 아니라 유학원이 학생을 모집해 운영하고 관리하는 것임을 학부모들은 명심해야 한다. 또 선발된 학생은 미국대학 정규학생이나 교환학생이 아니라 조건부입학생이다. 즉, 어느 국내대학에서 공부하든 일정한 조건을 충족할 때 미명문대로 편입하게 된다.

예를 들면, 일정한 수준의 대학내신 성적과 토플성적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렇지 않고 정규학생이라든지 교환학생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유학원의 경우는 경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단순히 진학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 영어실력 향상에 관심을 갖고 미국대학 편입 후 성공적인 미국대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유학원인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www.univro.kr

고문수 굿멘토스 대표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