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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연말 박스오피스 장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환타지 대서사시 '반지의 제왕'이 북미 박스오피스의 대미를 장식하였다. 지난 주 1위로 개봉했던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은 12월 27일부터 29일까지의 이번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도 3,622개 극장으로부터 4,888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임으로써 2주 연속 1위를 기록하였다. '반지의 제왕'이 개봉후 12일동안 벌어들인 총수입은 2억 6만불에 달하는데 이는 전작인 '반지원정대'의 2억불 돌파 기간을 1주일이나 앞당긴 흥행속도이다. 영화를 내놓은 뉴라인 시네마의 모기업인 AOL 타임워너 사의 국제 마케팅 및 배급담당대표 롤프 미트베그는 이번 속편이 전세계에서 벌어들인 총수입이 벌써 4억불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말 박스오피스 10위권의 유일한 데뷔작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행크스 주연의 '캐치미 이프 유캔(Catch Me If You Can)'은 3,156개 극장으로부터 3,008만불의 수입을 기록해 2위를 차지하였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봉한 '캐치미...'가 개봉후 5일동안 벌어들인 총수입은 4,868만불에 달한다.

지난 주말 2위로 개봉했던 산드라 블록-휴 그랜트 주연의 로맨틱 코메디 '투 윅스 노티스(Two Weeks Notice)'는 1,552만불의 수입을 기록해 3위에 랭크되었고, 제니퍼 로페즈와 랄프 피네스가 주연한 또 다른 로맨틱 코메디 '메이드 인 맨하탄(Maid In Manhattan)'이 1,252만불의 수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 주말 나란히 개봉했던 마틴 스콜세지 연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갱스터 드라마 '갱스 오브 뉴욕(Gangs of New York)'과 니켈 오디언의 인기 TV 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와일드 쏜베리스 무비(The Wild Thornberrys Movie)'는 각각 1,095만불과 736만불의 수입을 기록해 5위와 7위에 랭크되었고, 힙합 드러머를 주인공으로한 청춘 드라마 '드럼라인(Drumline)'이 1,669개의 상대적으로 작은 개봉관 수에도 불구하고 811만불의 수입을 추가하며 6위를 차지하였다.

이번 주말 2위로 박스오피스에 데뷔한 '캐치미 이프 유캔(Catch Me If you Can)'은 스타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하고 두 명의 톱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음으로써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경쾌한 스타일의 범죄 드라마이다.

사기꾼에서 FBI 요원으로, 다시 보안업체의 컨설턴트로 변신한 프랭크 에버그네일 주니어가 80년에 스탠 레딩과 함께 쓴 자서전을 제프 네이선슨이 각색한 이 영화에서 디카프리오가 연기하는 인물은 바로 천재적인 사기꾼 애버그네일 주니어. 18세가 되기도 전에 의사, 변호사, 비행기장, 교수 등으로 위장하는 솜씨를 발휘하고 미국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은행털이로 인정받은 애버그네일을 FBI 요원 칼 핸레티(톰 행크스)가 추적한다. 칼은 그를 잡기 위해 혼신을 다하지만 애버그네일은 항상 그보다 한걸음 앞서서 도망치는데...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이 영화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보스톤 글로브의 타이 버는 "최근 스필버그의 영화들중 최고로 경쾌한 작품."이라고 평했고, CNN의 폴 클린턴은 "시작부터 끝까지 거칠도록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라고 박수를 보냈으며, 타임의 리차드 시켈은 "연말연시 연휴기간 동안 관객들이 찾을 수 있는 가장 나이스한 작품... 부드러운 웃음과 달콤한 모험을 선사하는 이번 영화는 관객들을 정말 기분좋게 만든다."고 호평을 보냈다. 또, 워싱턴 포스트의 스티븐 헌터가 "올해 가장 즐거운 작품들중 한편."이라고 치켜 세우고, 뉴욕 타임즈의 스티븐 홀든이 "스필버그의 완성작들중 가장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칭하는 등 거의 모든 평론가들이 이 천재감독의 신작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기타 이번 주말 10위권에 든 나머지 작품으로서,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이 647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여 8위에 랭크되었고, 로브 슈나이더 주연의 코메디물 '핫 칙(The Hot Chick)'이 481만불의 수입으로 9위, 그리고 국내에서도 상영에 들어간 '007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가 437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여 10위에 턱걸이하였다.

한편, 2002년 한해 동안 북미 관객들이 영화관람에 쏟은 돈은 무려 90억불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종전기록이었던 2001년도 흥행수입 83억 5천만불을 10% 가까이 상회하는 것이어서 영화업계 종사자들을 기쁘게 하였다. 또, 판매된 입장권 수는 15억장에 달하는데, 이는 영화산업의 황금기였던 30년대나 40년대에 비하면 낮지만 최근 수십년동안 가장 많은 수치이다. 한해에 2억불 이상을 벌어들인 영화가 7편이나 쏟아진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12월 29일 현재, 2002년 한해동안 북미에서 선보였던 작품들중 1억불 이상의 빅히트를 기록한 작품은 모두 22편으로 그 영화들의 총수입은 다음과 같다.

1위. 스파이더맨 (4억 585만불)
2위. 스타워즈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 (3억 1,013만불, 상영중)
3위.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2억 4,031만불. 상영중)
4위. 싸인(2억 2,754만불, 상영중)
5위. 마이 빅 팻 그리크 웨딩 (2억 2,252만불, 상영중)
6위, 오스틴 파워: 골드멤버 (2억 1,308만불)
7위.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2억 6만불, 상영중)
8위. 맨 인 블랙 2 (1억 9,256만불)
9위. 아이스 에이지 (1억 7,639만불)
10위. 스쿠비-두 (1억 5,329만불)
11위. 007 어나더 데이 (1억 4,670만불, 상영중)
12위. 릴로와 스티치 (1억 4,577만불)
13위. 트리플 엑스 (1억 4,120만불)
14위. 산타클로즈 2 (1억 3,546만불, 상영중)
15위. 마이너리티 리포트 (1억 3,201만불)
16위. 더 링 (1억 2,676만불, 상영중)
17위. 미스터 디즈 (1억 2,620만불)
18위. 스위트 알라바마 (1억 2,542만불, 상영중)
19위. 본 아이덴티티 (1억 2,147만불)
20위. 썸 오브 올 피어즈 (1억 1,847만불)
21위. 8 마일 (1억 1,471만불, 상영중)
22위. 로드 투 퍼디션 (1억 405만불)

장재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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