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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서 마시는 싱글몰트 90%가 스코틀랜드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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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면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싱글몰트 위스키 90% 이상이 스코틀랜드에서 만들어진다. 위스키 산지는 하이랜드(Highland), 로랜드(Lowland), 캠벨타운(Campbeltown), 아일레이(Islay) 섬, 스페이사이드(Speyside), 아일랜드(Island) 6개 지역으로 나뉜다.

 스페이사이드는 관통하는 스페이강 덕분에 수량이 풍부하고 기후가 서늘해 위스키 숙성에 적합하다. 위스키 원료인 보리 생산지이기도 하다. 위스키 생산에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춘 덕분에 현재 스코틀랜드에서 가동 중인 위스키 증류소 절반 가까이가 이곳에 집중돼 있다.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 발베니, 글렌피딕, 글렌로티스가 다 이 지역에서 만들어진다.

 스페이강과 맞닿은 맥캘란 증류소에선 지형적·기후적 특성에다 6가지 요소(Six Pillars)를 더한다. 우선 증류소 부지에서 기른 최고급 보리 품종 옵틱(Optic)이 한 요소다. 맥캘란 증류기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작은데, 증류액 전체의 맛과 향을 집중시켜 준다. 증류 원액 중 질이 좋은 16%만 오크통에 담는다. 숙성용 오크통은 스페인 헤레스 지역의 셰리(Sherry) 와인을 담았던 통을 쓴다.

왼쪽부터 차례로 맥캘란, 하이랜드 파크, 라프로익.

 아일랜드에는 스코틀랜드 북쪽 오크니 섬의 하이랜드 파크, 서쪽 스카이 섬의 탈리스커, 뮬 섬의 토버모리, 주라 섬의 주라, 아란 섬의 아란 등 6개의 위스키 증류소가 있다. 하이랜드 파크 증류소는 스코틀랜드 최북단 70여 개 섬으로 구성된 오크니 제도에서도 위도가 가장 높은 곳에 있는데, 하이랜드 파크 위스키가 올 3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3 최고의 증류주 선발대회(2013 Ultimate Spirits Challenge)에서 최초로 만점을 받았다.

 아일레이는 거제도의 1.5배쯤 되는 작은 섬이지만, 위스키 증류소가 8곳이나 모여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위스키는 다른 지역 제품에선 느낄 수 없는 특유의 스모키한 요오드향을 지니고 있다. 약 냄새 같다고 기피하는 이들도 있지만 많은 위스키 애호가가 아일레이 싱글몰트 위스키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바다와 해초 향을 찾는다. 대표 제품인 라프로익은 피트의 여운까지 선사한다. 피트는 스코틀랜드 목초가 퇴적해 생긴 연료인데 몰트 건조에 사용하면 위스키에서 특유의 피트향이 난다.

 하이랜드는 스코틀랜드 위스키 지도에서 가장 넓은 지역이다. 스코틀랜드 최북단까지 증류소가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어 위스키의 맛과 향이 다양하다. 북쪽에는 풀트니·클라인리시·글렌모렌지, 동쪽에는 로열 로크나가·글렌 기어리, 남쪽에는 아버펠디·에드라도어, 서쪽에는 오반·벤네비스 등 다양한 위스키가 생산된다.

 잉글랜드·스코틀랜드의 경계선과 하이랜드 사이에 위치한 로랜드는 스코틀랜드 수도인 에든버러와 공업도시 글래스고 등 대도시가 밀집된 곳이다. 증류소는 글렌킨치, 오큰토션, 블라드녹 등 3곳만 남아있다. 다른 지역 싱글몰트는 보통 2회 증류 방식을 사용하는데 로랜드 위스키는 스코틀랜드 전통방식인 3회 증류를 고집하고 있다. 증류를 한 차례 더하기 때문에 풍미가 부드럽다.

 캠벨타운은 20세기 초까지 위스키 수도로 이름을 떨친 곳이다. 일본 위스키의 아버지로 불리는 니카 위스키의 창업자 다케쓰루 마사타카가 수업을 받으러 간 곳이기도 하다. 증류소 34곳을 동시에 가동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3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 지역 위스키로는 스프링뱅크, 글렌 스코시아, 글렌가일이 있다.

[강남통신] 맥캘란 이진오 홍보대사
증류 원액 중 질 좋은 16%만 오크통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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