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자 나눔장터] 박 대통령의 발리 목각인형, 청학동 훈장은 회초리 40개

중앙일보

입력 2013.10.18 01:24

업데이트 2013.10.1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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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2013 위아자 나눔장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장터에서 경매로 판매될 명사들의 기증품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위아자 장터는 일요일인 20일 서울·부산·대전·전주 등 4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린다. 대통령부터 대학 총장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나눔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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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혜 배우 신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정상들에게 선물한 전통 공예품을 기증했다. 탈과 목각인형에 박 대통령이 직접 서명도 했다. 목각인형은 세계적인 원목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주요 특산품 중 하나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APEC 역할론’을 강조해 정상 선언문에 그 내용이 포함되는 등 회원국 정상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며 “지난달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이어 박 대통령이 다자외교 무대에서 연이어 성과를 낸 좋은 추억이 있는 만큼 목각인형에도 좋은 의미가 담겼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3일 귀국 후 업무가 바쁜 중에도 기증품 선정에 세심한 신경을 썼다고 한다.

 한국의 대표 나눔축제답게 나눔의 범위도 한층 넓어졌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올해 중국 고위 관료에게서 선물받은 다기세트를 내놨다. 강 의장은 “한국을 찾은 중국 관료가 우호의 표시로 건넨 것”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한·중 우호의 의미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지난 5월 우즈베키스탄 방문 당시 직접 구입한 그림을 보내왔다. 우즈베키스탄 정경을 담은 그림이다. 양 대법원장은 “과거 실크로드 교역의 중심지였던 부하라 지역을 둘러보며 법원의 국제 교류 활성화를 바라는 마음에서 고른 작품”이라며 “대한민국 나눔 활성화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정혁 서울고검장과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은 각각 몽블랑 만년필을 기증했다. 같은 제품이라도 다른 추억이 깃들어 있다. 임 고검장은 “사법연수원 교수 시절 제자들이 스승의 날 선물로 준 것”이라며 “아끼는 마음에 소장만 하다 내놨다”고 밝혔다. 조 중앙지검장은 “아시아 10개국과 국제 MOU 체결 당시 모두 이 만년필로 서명했다”며 “2009년 아내가 사준 것”이라고 말했다. 소병철 법무연수원장은 ‘심유만인(心遊萬<4EDE>)’이라는 글귀가 적힌 부채를 보내왔다. 경계를 허물어 어떤 것에도 걸리거나 막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가을에 어울리는 애장품도 쏟아졌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해 목걸이에 이어 올해는 갈색 스카프를 보내왔다. 조 장관은 “2002년 미국 유학 생활을 마무리하며 보스턴 여행 당시 산, 추억이 담긴 물건”이라며 “요즘같이 일교차가 심한 가을철에 꼭 필요한 곳에 따뜻한 온기를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정석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서광윤 작가가 만든 다기세트를 기증했다. 김 청장은 “10년 동안 친분이 있는 서 작가가 우리 부부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이라며 “뜻깊은 일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변영섭 문화재청장은 동생인 서양화가 변경섭씨의 회화작품을 쾌척했다. 붓으로 무수한 작은 점들을 찍어 현실과 피안의 세계를 화폭에 담은 작품이다. 유기풍 서강대 총장은 김응학 작가의 서예작품을 보내왔다. 유 총장은 “붓글씨를 배우던 아내의 스승 작품을 구입한 것”이라며 “다음 세대에 나눔의 의미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JTBC ‘유자식 상팔자’에 출연하고 있는 김봉곤 청학동 예절학교 훈장은 회초리 40대를 기증했다. 이 회초리는 4개 장터에서 10대씩 나눠서 판매될 예정이다.

 연예인들의 나눔 행렬도 이어졌다. 3년째 위아자에 동참하고 있는 가수 이승철은 자신의 솔로 LP 3장에 사인을 해서 보내왔다. 1990년대 초반 발매된 앨범으로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등 인기 곡들이 수록돼 있다.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가수 옥주현은 ‘엘리자벳’을 준비하며 착용한 원피스 연습복을 내놨다. “중년의 엘리자벳 캐릭터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준 옷”이라며 “내게 큰 도움을 준 만큼 다른 이에게도 좋은 인연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SBS 드라마 ‘상속자들’에 출연 중인 배우 박신혜는 르버니블루 부츠를 기증했다. tvN ‘이웃집 꽃미남’ 출연 당시 신고 나온 제품이다. 레깅스 시구를 통해 대세로 떠오른 방송인 클라라는 “저처럼 좋은 일만 생기셨으면 좋겠다”며 즐겨 입던 꽃무늬 레깅스를 보내왔다. 인기 아이돌 애장품도 눈에 띈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가수 2PM의 닉쿤과 택연이 지난 시즌 화보에서 착용했던 후드티와 트레킹화를 보내왔다. 최근 배우로도 왕성하게 활동 중인 JYJ의 박유천은 자주 쓰던 검은색 모자를 내놨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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