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등산스틱, 허남식 그림 … 지자체장도 기부 행렬

중앙일보

입력 2013.10.18 01:18

업데이트 2013.10.18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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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위아자 나눔장터의 공동주최자인 지방자치단체들도 발 벗고 나섰다. 서울·부산·대전·전주 장터에서 시장들과 도지사가 나눔의 씨앗을 뿌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산 덕분에 정치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말했을 정도로 산 사랑이 남다르다. 이번 위아자 장터엔 그의 산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휘잰 등산 스틱 1세트를 기증했다. 지난 8월부터 두 달간 북한산 둘레길 완주 당시 사용했던 제품이다. 백두대간 종주기를 담은 『희망을 걷다』 5권도 함께 보내왔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질 무렵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느낀 소회를 기록한 책이다.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희망은 지지 않습니다” 등 메시지와 친필 사인도 적혀 있다. 한 번도 같은 글귀를 적는 법이 없다고 하니 메시지별로 골라 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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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남식 부산시장은 거실에 걸어뒀던 송영명 화가의 유화 1점을 기증했다. 송 화가는 부산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회장으로서 지역 미술 발전에 힘쓰고 있다. 허 시장은 “2010년 송 화가 개인전에서 구입한 뒤 거실에 걸어두고 매일 보던 것인데 석류의 은은한 이미지가 구입자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붓이 아닌 화가의 손가락으로 직접 그린 독특한 작품이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한남대 서재홍(조형미술학) 겸임교수가 그린 소나무 그림를 보내왔다. 푸른 색깔이 번지듯 이어지는 이 작품은 소나무의 꼿꼿함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염 시장은 “집에 걸어 놓았던 작품으로 고가에 팔려 사회적 약자들이 소나무처럼 굳세게 살아가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중국의 ‘고소번화도(姑蘇繁華圖)’ 실사본을 기증했다. 원본은 1759년 청나라의 궁중화가인 쉬양(徐揚)이 태평성대를 기원하면서 그린 것으로 전체 길이가 12m에 달한다. 송 시장은 “중국의 전원 풍경과 1만여 명 인물이 생동감 있게 실린 웅장한 대작으로 지난해 한·중·일 자매도시 친선 바둑대회 때 받은 선물”이라며 “위아자가 더 번영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쾌척했다”고 말했다.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전통나전칠기로 만든 보석함을 기증했다. 김 지사는 “나눔과 베풂의 정신이 우리 사회에서 보석처럼 가장 소중한 가치로 인정받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각각 지인에게 선물받은 청화백자와 저서 『좀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등 5권을 보내왔다.

김상진·서형식·장대석·민경원 기자

◆위아자 나눔장터=20일 열리는 ‘위아자 나눔장터’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나눔 대축제다. 안 쓰는 물건을 재활용해 지구 온난화를 막고, 자원봉사와 기부를 통해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자선 벼룩시장이다. 개인·가족·기업이 직접 물건을 가져와 팔고, 그 수익금의 절반 이상을 기부한다. 한편에서는 사회 명사나 인기 스타들의 애장품을 경매한다. 행사는 서울 광화문광장,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주차장, 대전 보라매공원, 전주 전북도청 광장 등 전국 4곳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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