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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별무대 박지은 "몰래 연습 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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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박지은(가운데)이 하나·외환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 박세리(왼쪽)·크리스티 커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하나·외환 챔피언십]

미국 진출 1세대로 평가받는 박지은(34)이 1년4개월 만에 국내 골프팬들 앞에서 은퇴 경기를 한다.

 무대는 1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오션 코스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 초청선수로 출전하는 박지은의 얼굴은 함박웃음이 가득하면서도 약간 상기돼 있었다.

 “아직도 신혼 재미에 푹 빠져 있어요. 요즘 서른네 살 여자의 인생을 즐기고 있죠. 몰래 연습을 하긴 했는데 걱정돼요. 매 순간 팬들과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

 새댁 박지은은 17일 대회 개막을 앞두고 국내 무대 공식 은퇴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맏언니’ 박세리(36·KDB산은금융그룹)와 오랜 친구 크리스티 커(36·미국)가 그 자리에 함께했다. 박지은은 “오랜만에 동료 선수들을 대회장에서 보니 감회가 새롭다. 마지막 경기라 특별한 무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결혼한 박지은은 그해 6월 메이저 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2라운드를 끝으로 13년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통산 6승. 그는 “그때 선수로서 마무리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좀 더 철저하게 준비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또 국내 골프팬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못 해 아쉬움이 컸는데 이제야 가슴 한편이 뚫리는 것 같다”고 했다.

 박지은의 고별무대 동반자는 통산 25승의 박세리와 통산 16승의 커다. 세 선수는 18일 오전 10시30분 1번 홀에서 출발한다. 박세리와 박지은은 이 대회의 전신인 CJ 나인브릿지 클래식에서 나란히 우승한 경험이 있다. 박세리가 첫 대회였던 2002년 우승했고, 박지은은 2004년 챔피언이다.

 박세리는 “1세대 멤버인 김미현·박지은이 필드를 떠나면서 많이 허전했다. 이렇게 국내에서 고별무대를 갖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커는 “박지은은 귀족 같은 선수다. 필드 패션과 화장하는 법을 많이 배웠다”며 “그의 패션감각은 최고였다”고 칭찬했다. ‘그레이스 박’으로 더 친근한 박지은은 평균 270야드의 파워풀한 드라이브샷을 휘두르고 나면 ‘배꼽’이 살짝 비춰지는 배꼽 패션으로 유명세를 탔다.

 박세리·박지은과 함께 여자골프 트로이카였던 김미현(36)은 J골프의 해설위원으로 나서 두 선수의 샷 대결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J골프는 18~20일 대회 1~3라운드를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영종도=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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