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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프로야구 PO 1차전] 곰, 먼저 갑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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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두산 1번 타자 이종욱이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1회 초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친 뒤 3루를 향해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질주하고 있다. 2안타·2득점을 올린 이종욱의 활약 속에 두산은 4-2 승리를 거뒀다. [김진경 기자]

1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두산과 LG의 대결은 역시 뜨거웠다. 서울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2만5500명 팬들은 좌우 응원석으로 나뉘어 목이 터져라 함성을 질렀다.

 두산은 16일 열린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4-2로 이겼다. 1번 타자 이종욱이 2안타·2득점으로 공격의 물꼬를 잘 텄고, 선발 노경은(6이닝 4피안타·2실점)과 마무리 홍상삼(3이닝 무피안타·무실점)이 이어 던진 두산 마운드가 더 높았다. 2002년 준우승 이후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에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준PO에서 넥센과 세 차례 연장전을 포함해 5차전 접전을 벌이고 온 두산은 체력 저하가 걱정거리였다. 반면 열흘을 충분히 쉰 LG는 실전감각 회복이 과제였다. 두 가지 걱정이 충돌한 1차전에서 LG가 먼저 흔들렸다.

 1회 초 두산 선두타자 이종욱은 LG 선발 류제국으로부터 우중간 3루타를 때려 기세를 올렸다. 정수빈이 볼넷을 얻고 김현수가 우전안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다. 무사 1·3루에서 최준석이 굴린 평범한 땅볼이 LG 3루수 정성훈에게 잡혔다. 정성훈은 여유 있게 홈으로 던졌지만 포수 윤요섭 머리 위로 날아가는 송구 실책. 정수빈이 홈을 밟아 두산이 2-0으로 앞섰다.

 LG는 공격 한 번 해보지 못한 채 2점을 줬고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LG 선발 류제국은 홍성흔을 삼진, 이원석과 최재훈을 범타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LG는 1회 말 반격에서 선두타자 박용택의 우전안타로 분위기를 살렸다. 이어 2번 타자 이병규(등번호 7)가 노경은으로부터 좌월 동점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직전까지 조용했던 1루 측 LG 관중석이 달아올랐다.

 2회부터는 0의 행진이 이어졌다. 그러나 LG는 정성훈의 뼈아픈 실책이 또 나오면서 무너졌다. 정성훈은 2-2이던 7회 초 2사 3루에서 최준석의 큰 바운드를 따라 대시했다. 급한 마음에 바로 앞에서 튄 쇼트바운드를 잡지 못해 떨어뜨렸다. 정성훈이 뒤늦게 공을 잡아 1루로 던졌지만 세이프. 3루 주자 이종욱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아 3-2가 됐다. 발이 느린 최준석이 타자주자인 것을 감안하면 정성훈이 결코 서두를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 리드를 잡은 두산은 7회 말 홍상삼을 투입해 승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두산은 3-2이던 9회 초 정수빈이 LG 마무리 봉중근을 상대로 적시타를 때려 승기를 굳혔다.

김식 기자

양팀 감독의 말

◆김진욱 두산 감독

“경기 전에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1회 상대 실책으로 추가점을 뽑고, 이어진 무사 2·3루에서 점수를 냈어야 했는데…. (곧바로 1회 말) 이병규에게 홈런을 맞고 굉장히 어려운 경기를 했다. 홍상삼은 정말 잘해 줬다. 상삼이의 여세를 몰고 가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9회에도 올렸다.”

◆김기태 LG 감독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았나 싶다. 재미있게 하고 싶었는데 1회에 끌려가면서 그렇지 못했다. 공수에서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잘못된 것은 감독이 책임지는 부분이다. 경기 감각이 염려됐는데…(실제로 그렇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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