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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KB바둑리그, 발동 건 정관장 … 준비된 우승 후보 본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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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팀 정관장이 2013 KB바둑리그 신안천일염과의 대결에서 우위에 서자 김영삼 감독(가운데)을 중심으로 화기애애한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정관장은 1위 신안천일염을 4대1로 대파하고 바둑리그가 시작된 지 6개월 만에 처음 1위가 됐다. 14라운드까지 열리는 KB리그는 팀마다 4경기씩을 남겨놓고 있다. [사진 한국기원]

박정환의 정관장이 쾌조의 5연승 끝에 드디어 1위로 올라섰다. 지난주 1위를 질주해온 이세돌의 신안천일염을 4대1로 대파하고 7승1무2패를 기록하며 1위가 됐다. 신안은 7승3패로 3위로 밀렸다. 2위는 티브로드. 지난주 SK에너지를 3대2로 격파하며 4연승을 기록했다. 티브로드는 7승3패로 신안과 전적이 같지만 개인승수에서 앞서 2위가 됐다. 2013 KB바둑리그는 포스트시즌에 8개 팀 중 4개 팀이 나간다. 김지석이 개인성적 1위(9승1패)로 대활약하고 있는 한게임은 5승5패로 불안한 4위를 이어가고 있다.

 정관장은 박정환-홍성지-안성준-한웅규-강병권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막강하다.

랭킹 1위인 박정환이 필승카드이고(현재 8승1패) 홍성지(랭킹16위), 안성준(17위), 한웅규(27위)가 성적도 좋지만 속기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들이다. 선수 선발이 끝난 지난봄 김영삼 감독은 “이런 팀으로 우승하지 못하면 그게 이상한 일”이라고 호언했고 다른 감독들도 인정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신안천일염과 한게임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앞서 나갔다. “이세돌이 버티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약간 엷은 팀”이란 소리를 들어온 신안은 이세돌이 승률 50%에 불과할 때도 1위를 달리는 괴력을 보여줬다.

 지난주 드디어 추격자 정관장과 1위 신안천일염이 격돌했다. 오더는 신안이 오히려 좋아 보였다. 첫 판에 이세돌은 홍성지를 꺾으며 기선을 잡았으나 박정환이 곧장 응수하며 1대1. 3국이 고비였다.

김정현은 3지명이지만 8승2패로 개인성적 3위를 달리고 있는 신안의 주력. 이에 맞서는 홍기표는 락스타리그(2부리그) 선수지만 정규리그 4승무패로 승률 100%를 자랑하는 정관장의 히든카드. 이 대결에서 홍기표는 백을 쥐고 불계승하며 무패를 이어갔고 탄력을 받은 정관장은 한웅규와 안성준이 연승하며 신안을 4대1로 대파했다. 한웅규는 바둑계에서 ‘가장 빠른 손’으로 꼽히고 있고 안성준은 삼성화재배에서 16강에 올라 있는 신예 강호로 지난해 물가정보배에서 우승한 바 있다. 이 같은 전력에 홍기표까지 가세하자 정관장은 완벽한 팀이 됐다.

 그러나 정관장의 최대 라이벌이라 할 티브로드도 4연승을 거두며 바짝 따라오고 있다.

SK에너지와 맞선 지난주엔 주장 조한승이 박정상에게 꺾였으나 4지명 김세동이 SK 주장 최철한을 격파하고 2부리거 김현찬이 변상일을 꺾으며 3대2로 승리했다. 티브로드는 조한승(6승4패) 외에도 이지현과 김세동이 7승3패로 팀을 떠받들고 있다. 정관장보다 무게감은 덜하지만 조한승이 컨디션을 회복하면 그 즉시 매우 무서운 팀이 된다.

 11라운드가 시작되는 이번 주에 정관장은 포스코캠텍과, 신안천일염은 넷마블과 각각 대결한다.

KB바둑리그는 14라운드까지니까 이제 팀마다 4경기가 남아 있다. 이창호-박영훈의 넷마블(4승6패)은 이번 주(28~29일) 경기에서 지면 포스트 시즌에 대한 희망이 사라진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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