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원어 연극동아리 EDP, "국위 선양하고 올게요"

중앙일보

입력 2013.09.27 00:20

업데이트 2013.09.2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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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원어연극동아리 EDP 회원들이 지난 14일 마지막 리허설 공연을 마쳤다. [사진 순천향대]

순천향대학교(총장 서교일) 재학생 원어 연극동아리 EDP 회원들이 미국에서의 공연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순천향대에 따르면 이번 해외 공연은 ‘EDP(English Drama Performance)동아리’ 지도교수인 이현우 교수가 미국 대학 관계자를 통해 공연을 제안하고 EDP의 공연과 작품성을 인정한 MIT대학교와 뉴욕 주립대 스토니브룩 캠퍼스가 EDP 회원들을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10월 1일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MIT대 킬리안홀(공연장)과 3일에는 뉴욕 주립대 스토니브룩캠퍼스 왕센터(공연장)에서 두 차례 공연을 펼치게 될 EDP 회원들은 16세기 최고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공연할 예정이다.

 27일 출국하게 되는 순천향대 EDP 동아리는 과거 연극영화학과 재학 중 영어영문학과를 복수전공한 선배 졸업생 김한백씨를 연출자로 초빙해 대부분 출연자와 스텝들DMF 영어영문학과 학생들로 구성, 연기는 물론 의상과 세트·소품 제작 등 전 과정을 회원들이 직접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 지금은 쓰지 않는 고어(古語)가 많은 영어 대사를 학과 공부 중 짬짬이 외우고, 원어민 교수들에게 수없이 발음 교정을 받아 공연함으로써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지난 2010년 8월에는 셰익스피어 연극의 본 고장인 영국에서 ‘제64회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Edinburgh Festival Fringe)’에 참가해 총 4회에 걸친 공연을 펼쳤으며 공연 중 우리나라 전통의상인 한복과 한국무용 등 동양적 요소를 가미해 현지 외국인들에게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미국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있는 EDP 김동율(영어영문학과 4) 회장은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으로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며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지만 현지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국위를 선양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원어인 영문학 전공을 넘어 연극 배우로 도전하면서 알게 된 것은 영어와 연극이 융합되면 작품으로 승화된다는 것”이라며 “작품 활동의 배역에 따라 원어 발음과 원어 연극의 또 다른 묘미를 발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김한백(99학번 연극무용학과 졸업·극단 꿀단지 대표) 연출자는 “현대사회는 많은 갈래의 이데올로기로 나뉘어져 있고 다름을 틀림으로 간주해 서로를 비방하거나 미워하기 일쑤”라며 “이번 ‘말괄량이 길들이기’ 작품을 통해 갈라져있는 동 시대의 현상들을 드러내 이념·국가·지역·남녀를 떠나 모든 것들이 하나임을 인정하고 이로써 세상의 조화가 이뤄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EDP 지도교수인 영어영문학과 이현우 교수는 “여러 차례 해외공연에서 얻은 자신감이 좋은 공연으로 이어지리라 믿는다”며 “이번 미국에서의 공연도 원어 연극을 통해 대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자긍심을 길러주고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1986년 창립된 연극동아리 EDP는 14명의 영어영문학과 학생들을 주축으로 5명의 연극무용학과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최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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