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들파이어 신제품, 성능은 업, 가격은 다운 … 박리다매 전략

중앙일보

입력 2013.09.27 00:06

업데이트 2013.09.2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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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가 25일(현지시간) 킨들파이어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시애틀 AP=뉴시스]

“아마존은 태블릿PC 기기를 팔아서 돈을 벌려는 게 아니라, 사용자들이 그걸로 콘텐트를 구매할 때 수익을 내려고 합니다.”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제품 출시 행사에서 태블릿PC 신제품 ‘킨들파이어’ 2세대 3종을 싼 가격에 내놓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신제품은 고급형 ‘HDX’와 보급형 ‘HD’로 나눠진다. HDX는 퀄컴의 스냅드래건 800 2.2㎓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전작 HD 제품군에 1.5㎓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썼던 것에 비해 하드웨어 측면에서 상당히 개선됐다는 평가다. 가장 고급형 제품인 ‘킨들파이어 HDX 8.9인치’는 풀HD보다 화소 수가 갑절 많은 2560X1600 해상도를 채택했다. 이제까지 출시된 태블릿PC 중 가장 해상도가 높다. 무게도 374g으로 역시 가장 가벼우며 후면에는 발광다이오드(LED) 플래시와 800만 화소 카메라를 달았다.

 가격은 경쟁사보다 10만원가량 싸다. 킨들파이어 HDX 8.9인치 제품은 379달러(약 40만원), HD 8.9인치는 269달러(약 29만원), HDX 7인치는 229달러(약 25만원) 선이다. 비슷한 성능의 애플의 ‘아이패드 레티나’가 499달러(약 54만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10.1’은 450달러(약 4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아마존의 저가 정책은 경쟁업체들과는 달리 스마트 기기 제조업체가 아니라 세계 최대의 온라인 상거래 업체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킨들파이어는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했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 대신 아마존 앱스토어만 쓸 수 있다. ‘박리다매’ 정책으로 기기를 최대한 공급하고 사용자들이 전자책이나 음악·상품을 살 때마다 이익을 남기겠다는 전략이다. 킨들도 처음에는 태블릿PC가 아니라 전자책 리더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기 자체에서 많은 이익을 올리는 애플·삼성과 상당히 대조적”이라고 평했다. 다만 미국 밖에서는 아마존 서비스를 쉽게 이용하기 어려워 인기를 끌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킨들파이어 2세대 제품 출시로 태블릿PC 시장에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내년에 태블릿PC 출하량이 PC 출하량을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태블릿 PC의 대중화를 선도한 애플은 다음 달 새 아이패드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지난달 초 ‘구글 넥서스7’을, 삼성전자는 이달 초 ‘갤럭시노트 10.1’을 각각 출시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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