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Report] 인·적성 검사 눈치싸움 … 현대차·CJ 내달 6일, SK·GS칼텍스 내달 20일

중앙일보

입력 2013.09.27 00:02

업데이트 2013.09.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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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취업 전쟁’이 다시 시작됐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 9월 현재 취업을 목적으로 학원·기관 등에 등록했거나 수강 중인 취업준비생들은 약 58만 명에 달했다. 취준생들이 입시로 따지면 대학별 고사인 기업별 인·적성 평가에 응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학 입시는 수능 한 번으로 족하지만 대기업 입사는 한 달 사이에 수십 곳을 응시해야 하며 ‘서류전형→인·적성 시험→면접’으로 이어지는 3단계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이미 현대자동차·SK그룹·LG그룹 등 대부분의 기업이 서류 접수를 마감했고, 삼성그룹도 27일이 서류접수 마감일이다.

삼성은 내달 13일 … 수리 어려운 편

 대기업 공채 시장에서 인·적성 시험은 ‘수능+대학별 고사’다. 삼성그룹의 경우 별도의 서류전형 없이 인·적성 시험 합격자에 한해서만 자기소개서 작성·면접 기회를 주고 있다. 또 2개 회사 이상이 같은 날짜에 시험을 실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대학별 고사처럼 수험생들끼리 ‘눈치작전’이 성행하기도 한다. 올 상반기 공채 때는 재계의 양대 라이벌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시험일을 함께 4월 7일로 잡아 ‘절반’의 기회를 박탈당한 취준생들이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하반기 공채에도 시험일이 겹치는 회사들이 있다. 현대차와 CJ, SK그룹과 GS칼텍스다. 우선 다음 달 6일에는 현대차와 CJ가 동시에 인·적성 검사를 시행하며, 2주 뒤인 20일에는 SK그룹과 GS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GS칼텍스가 인·적성 시험을 실시한다. 이형섭(26·한국외국어대 4학년)씨는 “동시에 인·적성 평가를 실시하는 기업 중에서 아직 서류합격자를 발표하지 않은 곳도 있다”면서도 “SK와 GS에 동시 합격한 취준생들은 서로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행히 하반기에는 삼성과 현대차의 ‘채용 빅 매치’는 없다. 삼성그룹이 현대차보다 1주 뒤인 13일에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두 그룹의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삼성그룹 5500명, 현대차그룹 1200명이다. 빅 매치의 악몽을 겪었던 취준생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대학교 졸업학기(4학년 2학기)를 다니고 있는 임성철(26)씨는 “올해 상반기 공채에서는 삼성과 현대차가 같은 날에 고사를 치러 취준생들의 마음고생이 컸는데 하반기에는 두 회사 모두 응시할 수 있어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대학들은 인·적성 평가 대비 특별과외까지 마련하고 있다. 특히 대학들은 유형이 어느 정도 알려진 SSAT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대와 한국외국어대는 각각 30일과 다음 달 1일 캠퍼스에서 SSAT 모의고사를 치른다. 한양대는 여름방학 동안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SSAT 점수를 올리기 위한 2박3일 인·적성 시험 집중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27일과 다음 달 2일에는 800여 명을 모아 SSAT 모의고사도 치른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상반기 채용까지 실시했던 HKAT를 업그레이드한 HMAT(Hyundai Motor group Aptitude Test)를 하반기 채용에 처음 도입해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HMAT는 HKAT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보면 된다”며 “지원자의 잠재적 업무 역량을 다각도로 파악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현대차에 지원한 동기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면, HMAT에선 ‘현대차에 지원한 동기뿐만 아니라 해당 직무에 자신이 적합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대학들, 모의고사에 합숙 훈련까지

 인·적성 평가는 기업별로도 약간씩 차이가 있다. SSAT는 수리영역이 어렵다는 평이다. 상반기에 SSAT 시험에 응시한 임동훈씨는 “수열 문제와 도형을 추리하는 문제들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시간 안배가 최우선 과제다. 특히 문제당 4분 정도 걸리는 상황판단 능력이 관건이다.

CJ그룹 인·적성 검사인 ‘CJ 종합적성검사’는 정해진 시간에 얼마나 많은 문제를 정확히 푸느냐가 당락을 좌우한다. 언어과목이 수능 언어영역과 비슷한 정도의 독해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수리영역의 경우 단순계산이나 간단한 방정식 등이 출제돼 난이도가 비교적 쉽다. KT그룹의 인·적성 검사는 감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혹여 못 풀었더라도 찍기보다는 그냥 비워두는 편이 낫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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