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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 인수 7파전 … 호남3, 비호남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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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1968년에 설립된 광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은 20조 2000억원, 전체 직원은 1700명에 이른다. 새 주인을 찾는 예비입찰에 7곳이 참여했다. [사진 광주은행]

350만 광주·전남 지역민의 사랑을 받아온 광주은행 새 주인은 누가 될 것인가. 23일 마감된 광주은행 인수전의 예비입찰에는 광주전남상공인연합·광주은행 우리사주조합·JB금융지주(전북은행)·DGB금융(대구은행)·BS금융지주(부산은행)·신한금융지주·지구촌 영농조합 등이 참여해 7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이들 중 호남지역에서는 광주전남상공인연합과 광주은행 우리사주조합·JB금융지주 등이 주목을 끌고 있다. DGB금융·BS금융은 경남은행까지 양다리를 걸쳐 중도하차 가능성도 거론된다.

 광주전남상공인연합은 10여 명의 기업인들이 컨소시엄을 형성해 참여했다. 회계사·금융전문가 등으로 TF팀을 구성해 준비를 해왔다. 상공인연합 측은 “1도1은행 원칙에 따라 설립돼 지난 45년간 지역민과 애환을 함께 해 온 광주은행이 금융산업 발전과 자금의 역외 유출 방지,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본래 목적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에 의한, 지역주민의 은행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컨소시엄 참여설이 돌던 광주은행 우리사주조합은 주체적 민영화 완수, 지역환원이라는 명분을 배경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인수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방안 마련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JB금융지주는 최강 소매금융그룹 도약이라는 비전을 내세우며 인수전에 뛰어 들었다. 전북은행 측은 “두 은행이 합병할 경우 광주·전남과 전북에 모두 상생이 되는 윈-윈 전략이 된다. 각 지역에서 중추적 금융기관으로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도 영업망이 중첩되지 않는 두 은행이 한 우산 아래 모이게 될 경우 큰 구조조정 없이도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광주은행의 인수전은 자금 동원력이 승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공적자금 회수의 극대화를 주장하며 최고가 입찰 원칙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수대금은 1조~1조2000억원대로 추정된다. 광주은행이 가진 영향력·상징성 등 지역정서를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 6일 취임한 김장학 광주은행장은 “민영화는 광주은행이 영속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지역경제와 고객, 은행 모두에 도움되는 방향에서 민영화가 추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매각 절차와 방법=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광주은행 주식 56.97%를 공개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 입찰참가자를 대상으로 실사를 벌인 뒤 이르면 11월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말까지 최종인수자를 결정한다. 내년 3월까지는 분할·합병 작업을 마무리 짓게 된다.

 광주은행은 2010년에도 매각을 시도한 적이 있다. 당시도 광주은행출자자협의회·전북은행·대구은행· 부산은행 등 7곳이 입찰참가의향서를 접수했다. 하지만 우리·경남·광주은행을 함께 묶는 통매각 방침과 이에 대한 이해 관계가 크게 엇갈리면서 매각 자체가 백지화됐다.

 1968년에 설립된 광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 20조 2000억원이며 자기자본비율 13.36%, 당기순이익 1364억원, 총 수신 13조 6700억원, 총 대출 12조 8000억원에 이른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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