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는 올 들어 윤활기유 공장 착공과 유류저장사업 본격화, 벤젠·톨루엔·자일렌(BTX) 제2공장 가동 등 활발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다국적 석유기업 쉘(Shell)과 합작해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출범시키고, 올 1월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 윤활기유 공장을 착공했다. 내년 중순부터 하루 2만 배럴의 윤활기유를 상업 생산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여기서 생산되는 제품 대부분을 쉘의 유통망을 통해 중국 등 아시아에 수출할 예정”이라며 “2015년부터 한 해 1조원 안팎의 매출이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최근 윤활유 신제품 ‘엑스티어(XTeer)’를 출시하고 자동차 엔진오일 시장에도 진출했다. 올해 말까지 전국 2400여 개 주유소·경정비 업소 등에 유통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석유·석유화학제품류를 저장할 수 있는 유류저장사업도 주목을 끌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울산신항에 8만6800여㎡ 부지를 매립해 선박접안시설·저유소 등을 건설 중이다. 모두 1000억원이 들어가는 프로젝트. 앞으로 일본 화주를 유치하는 데 적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 4월 상업 가동을 시작한 BTX 사업도 순항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일본 코스모석유와 합작, 기존 한해 50만t인 BTX 생산량을 150만t 규모로 확장했다. 이번 증설을 통해 전체 매출액에서 석유화학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9%에서 14%로 늘어났다.
이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