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조현욱의 과학 산책

"온난화,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다"

중앙일보

입력 2013.09.17 00:24

업데이트 2013.09.1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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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조현욱
객원 과학전문기자
코메디닷컴 편집주간

온난화 추세가 기존 예상만큼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산하 ‘기후 변화에 대한 정부 간 패널(IPCC)’이 오는 27일 발표할 ‘5차 보고서’ 최종 초안의 내용이다. 지난 주말 월스트리트저널, 데일리메일 등은 이것이 2007년 발표된 4차 보고서보다 크게 완화된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2007년 보고서에선 지구의 평균 기온이 1951년 이래 10년마다 섭씨 0.2도 높아진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이번 초안에서는 이를 섭씨 0.12도라고 수정했다. 이에 대해선 “이산화탄소 방출 증대가 기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컴퓨터 예측이 과장됐을지 모른다. 자연의 변덕스러움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시인했다. 이어 “97년 이래 지금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유의미하게 상승하지 않았다”며 “이는 컴퓨터 모델이 예상치 못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또한 초안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양이 두 배로 늘어날 때 최종적으로 평균 기온을 섭씨 1도 이상 높일 가능성이 “극도로 크다”고 보았다. 1.5도 이상 높일 가능성은 “크며” 상승폭이 6도 이하일 가능성은 “매우 크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2007년 보고서에선 2도 이상일 가능성이 “크고” 1.5도 이상일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했었다. 당시엔 상승폭의 상한이 없었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문을 실은 과학 저널리스트 맷 리들리는 약간의 온난화는 유익하다는 주장을 편다. 산업화 이전 시기에 비해 섭씨 2도를 넘지 않는 온난화는 경제나 생태계에 총체적인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패널의 시나리오 중 중간범위의 것을 기초로 할 때) “2083년까지 기후 변화의 이익이 해악보다 클 가능성은 50%를 넘는다”는 것이 그의 해석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 향후 70년간 기온이 최대 1.2도 상승하는 것은(지난 150년간 0.8도 상승했다) 대부분 추운 지방의 겨울과 밤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경작 가능 범위가 더욱 북쪽으로 확대되고 농작물 수확이 늘며 비가 약간 더 많이 내리고 숲이 더 잘 자라며 겨울 사망자가 준다. 2도 이내의 온난화는 전체적으로 이익이 더 크다는 말이다. 이상기후나 해수면 상승 등에 의한 해악에 비해서 그렇다. 이번 보고서 초안도 해당 기간 동안 해수면이 30~90㎝밖에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 변화의 과학은 아직 정착되지 않은 채 요동치고 있다는 것이 현재 상황에 대한 평가다.

조현욱 객원 과학전문기자·코메디닷컴 편집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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