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의 대서방 통상접촉구 홍콩 마르코 폴로클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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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홍콩은 죽의 장막을 드리운 중공이 자유세계와 접촉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로 활용하는 곳이다. 역세적으로 보면 서방 각국이 중공이라는 시장에 침투하려 이용하는 자유항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도 지난10월초 홍콩에「코리아·센터」를 설치했지만, 중공시장이 아니고 동남아 시장을 목표로 하는 점에서 다른 서방국가와 다르다.
66년의 홍위병소동으로 자유세계와의 접촉을 단절했던 중공은 최근 외교활동을 재개, 이에 따라 통상 무드도 서서히 높아가고 있다. 최근 외지는 중공의 이러한 움직임을 그들의 한 클럽활동을 통해 소개하고있다. 즉 중공이 자유세계의 체취를 맡고 통상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홍콩에서 운영하는 신비의 사교 클럽이 일단 문을 닫았다가 최근에 다시 문을 연 것이다.
중공의 북평 정권이 운영하는 이 사교 클럽의 이름은 마르코·폴로·클-. 옛날 중국 대륙을 처음 여행한 「이탈리아」모험가의 이름을 그대로 따왔다.
이 클럽은 북평의 조종을 받는 인물이 호스트가 되어 매달한번씩 홍콩 주재서방외교관 (특히 상무관계관)·상사대표·금융계인사·저널리스트들을 홍콩 일유 호텔인 맨더린·호텔로 초청, 외견상 조용한 사교장을 마련하고있다.
클럽운영의 원래목적은 교역촉진, 매번 약1백 명의 양쪽 사람들이 모이나 최근 초대되는 서방측인사들은 홍콩의 대 무역상사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마르코·폴로·클럽의 활동은 58년에 스타트했으나 66년에 중단했다가, 금년부터 다시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며 모임 은 하오 8시에 시작하여 11시에 끝난다.
이 동안 중공 측은 될 수 있는 대로 정치적 선전을 삼가고 「칵테일」도중에 그들의 기록영화를 잠깐 상영하는 정도. 그리고는 보통 칵테일·파티와 같이 조용히 끝난다.
그런데도 서방측 무역관계자들이 초청에 열심히 응하는 것은 초청자 측의 언동으로 중공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무역성립을 위해 어떠한 경로를 거쳐야하는 가를 타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공 측에서 나오는 인물도 각종기관원에 섞여 영어를 잘하는 중공금융계·무역기관원이 있으므로 서로의 흉중을 타진하기에는 안성맞춤인 모양이다.
중공의 대외무역량은 59년과 66년에 40억불 선을 넘었을 뿐, 대개 30억불 선에 머무르고 있으나 69년에는 38억7천3백만 불(추계)로 늘어나 다시 전성기로 돌아가는 듯한 인상을 주고있다.
홍위병난동이후 중공은 경제건설을 위해 공사·운송·계측기계와 철강재·비철금속·비료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그 조달을 위해 대 서방교역이 불가피한 입장에 있다.
또한 주4원칙에 굴복하면서 중공과의 교역에 열을 올린 기업이 있는 일본의 대 중공수출액은 61년의 1천6백60만 불에서 67년에는 약17배인 2억8천8백30만 불, 서독은 6·7배, 영국은 2·9배, 불란서와 이태리는 약 2·5배 가량 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다투어 중공이라는 시장에 침투하려 애쓰고있으며 캐나다가 13일 중공을 승인한 이면에도 똑같은 복안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중공과 서방 각 국간의 상호교역의 필요성이 결국 마르크폴로·클럽이라는 사교활동을 통해 비공식으로 서로의 장삿속을 차리게 된 셈이다.
물론 이 클럽이 언제까지 어떻게 존속할 것인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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