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지는 교통신호 그 문제점|노란 등이 없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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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치안 국이 오는 11월1일 실시를 앞두고 서두르고 있는 교통신호기 제식 개정 방안은 일반적으로『좌회전 금지』조처로만 알려져 운수업계와 교통관계·당국으로부터 반발을 사는 등 많은 논란을 빚고 있다. 서울시내의 차량교통이 극도로 어려워짐에 따라 소통 책의 하나로 내세운 이번 제식 변경 안은 차량의 좌회전 금지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이에 따른「버스」노선의 파격적인 조정, 도로의 정비만 잘하면 도시 교통난의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금까지 서울의 교통신호는 파란 등·빨간 등·노란 등의 3가지로 구분, 파란 등은 직진과 우회전을 지시했고 빨간 등은 정지, 노란 등은·좌회전을 지시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이번 개정 방안에서는 파란 등과 빨간 등은 그대로 두고 노란 등만을 대상으로 했다. 노란 등의 제식은 지금까지 좌회전 지시 대신 빨간 등에서 파란 등, 파란 등에서 빨간 등으로 신호가 바뀐다는 것을 알려주는 경고 등으로만 사용하기로 하고 이 등이 갖고 있던 기능을 다른 등과 새 표시에 나누어 부여한다는 것이다.
즉 지금까지의 현시 (현시) 방법 가운데서 노란 등의 좌회전 지시 기능은 뺏고 점멸(깜빡깜빡하는 것)시간을 70초로 줄여『신호가 바뀝니다』라는 것만 지시하기로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종전의 파란 등과 빨간 등만의 현시 방법으로 보면 서울시내에서의 좌회전은 못하게 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이 노란 등에서 지시기능을 없애려고 하는 것은 노란 등에 의해 좌회전이 실시됨으로써 교차로에서의 대기 차량이 기하급수로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려는데 목적이 있어 교통정리 기술의 원칙에서는 나무랄 데 없는 것으로, 선진국에서는 모두 이 방식을 채택한지 오래이며 노란 등이 좌회전을 지시하는 나라는 우리 나라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는 11월초부터 이 방안이 실시되면 교차로에서 밀리는 차량은 70초 간격으로 빨간 등 파란 등이 바뀜으로써 소통시간은 3배 이상 빨라질 것으로 판단되고 있는데 비해 좌회전이 어렵게 되어 많은 차가 불필요한 거리를 돌아(우회)야 하는 불편은 면치 못하게 됐다.
그러나 소통이 빠르게 돌아간다면 교차로마다에서 토막토막 신호 대기하는 것보다 활동적이란 면에서 이 방안이 많이 채택되고 있다고 교통 당국이 설명하고 있다.
특히 지하철·고가도로가 없이 평면노상 (평면노상) 교통에만 의존하는 서울의 차량 소통은 될수록 등불 현시방법에 의한 좌회전은 극도로 줄이고 도로 기능에 의한 회전과 직진을 허용하는 것이 최상의 정리방법이란 면에서 이 제도의 실시와 함께 도로 기능을 새로 평가, 서울시내 1백50여개소 교차로의 성격을 오는 l0월10일까지 분석, 파란 등 지시로도 좌회전을 할 수 있게 하고 빨간 등에서도 우회전을 하도록 새로운 화살표 표시로 현시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삼·일 고가도로의 끝 쪽인 신설동의 T자형 도로는 고가도로에서 내려오는 차가 파란 등에 의해 좌·우회전을 동시에 지시하고 있는데 이 같은 도로의 기능에 따른 좌회전을 적극 활용하는 54것으로 돼있다.
가장 복잡한 시청 앞의 경우도 T자로의 정리 원칙을 적용, 동시 좌·우회전을 허용하는 방안으로 지금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 빨간 등일 때도 도로상태에 따라서 우회전을 지시할 수 있고 이 경우는 그때그때 파란 화살표시로 지시를 내리도록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빨간 등 파란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이 방법이 실시될 경우 일반 차량의 소통은 극히 빨라질 것은 확실하나 정기 노선 차량은 따로 노선을 규제하게 되어 문젯거리로 되어있다.
버스 노선 조정은 서울 시경에서 로터리 별 교통량 조사를 하여 좌·우회전 가능 여부를 결정, 결과를 서울시에 통보하면 시 당국이 이에 따라 회전금지 지역을 피하는 방안으로 노선을 재조정할 것이지만 될 수 있는 대로 서울역 서대문 중앙청 종로 을지로의 중심 가에는「버스」 가 운행하지 않는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다.
치안 국이 내세운 이 방안은 우선 시험단계로서 서울에 한해 실시할 예정이지만 많은 문제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즉 계획 없이 자연발생적으로 된 도로가 많아 기능별로 동시 좌·우회전 가능 지역이 적다는 점과 교통규제를 할 수 있는 데까지 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그것은 신호 제식이 아직도 원시 형태를 벗어나지 못한 것과 과감한 일방통행의 실시가 어려운 점, 대형 차량의 시간별 통제가 뒤따르지 못하고 교차로의 횡단보도가 평면에 놓여 신호가 70초 간격으로 바뀌는 경우 시민들이 70초에 길을 건너는 교통을 계속 감수할 수 없다는 점등이 이 방안의 해결해야 할 문젯점으로 되고 있다.
특히 이 방안의 실시는 특수 차량의 빈번한 고의적인 법규 위반이 조절되어야 한다는 전제도 문제로 되고 있다.
치안 국의 한 실무자는 운전사와 시민이 교통법규를 지키면 이 방안은 성공할 것이라고 말하고 가장 큰 문제는 도심을 관통하여 운행하기 원하는「버스」 업자의 압력과 상혼을 배제하고 시민이 큰 불편 없는 선으로 정기 노선을 조정하는데 달렸다고 말하고 있다. <김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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