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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외교에 더 공들이는 시진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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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중국이 지속적인 에너지 외교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확보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4일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3일부터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을 방문하는 것은 천연가스와 석유 등 에너지 외교를 강화하려는 목적이 크다고 분석했다.

 첫 방문지인 투르크메니스탄에는 6억 배럴의 원유와 7조5000억㎥의 천연가스가 각각 매장돼 있다. 이들 4개국을 모두 합할 경우 원유는 313억 배럴, 천연가스는 13조㎥에 달한다. 중국은 지난 4월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잇는 가스관을 개통했으며 8월 말 현재 이 관을 통해 500억㎥의 천연가스를 수입했다.

 지속적인 고도 경제성장을 위해 1990년대부터 에너지 외교에 주력했던 중국은 이미 전 세계 30여 개 국가에서 안정적으로 석유와 천연가스를 조달하고 있다. 국가에너지국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20개 국가에서 모두 2억7100만t의 원유를 수입했다. 지난해 중국 전체 소비량의 57% 수준이다.

 특이한 것은 다른 국가와 달리 중동 의존 비율이 49%로 절반을 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원유수입 비중이 6469만t으로 24%에 달한다. 석유자원이 부족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775만t을 수입했을 정도다. 중국은 또 지난해 12개국에서 천연가스 407억㎥를 수입했으며 앞으로 수입국가를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천연가스 수입량의 절반 이상을 중앙아시아에서 들여오지만 지난해부터는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알제리·이집트와 중남미 등으로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중국의 천연가스 대외 의존율은 2009년 5%에서 지난해 28.9%까지 올랐다. 싱광청(邢廣程)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수입처의 다변화 없이 안정적 에너지 공급이 확보되지 않기 때문에 중국의 글로벌 에너지 확보 정책은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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