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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경제] 이번 주 경제 용어 LTE-A(Long Term Evolution Advanced)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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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요즘 휴대전화나 이동통신 얘기만 하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단어가 있습니다. ‘롱텀에볼루션-어드밴스트’(LTE-A, Long Term Evolution Advanced)라는 말입니다.

 먼저 LTE라는 말을 보죠. 영어 그대로 해석하면 ‘오랫동안 진화한 것’이라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 기존 이동통신에서 진화해 인터넷 속도가 훨씬 빠른 이동통신 기술입니다. 여기에 ‘앞선(Advanced)’이라는 단어가 붙은 게 LTE-A입니다. 이론적으로는 LTE보다 다운로드 속도가 두 배 빠른 만큼 ‘A’가 붙을 만하지요.

 사실 LTE-A는 기본적으로 LTE와 같은 통신 기술입니다. 하지만 서로 떨어져 있는 주파수를 묶어 하나의 주파수 대역처럼 쓰는 ‘주파수 집성(CA·Carrier Aggregation)’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훨씬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지요. LTE가 1차선 도로로 달린다면 LTE-A는 2개의 도로를 묶어 쓰는 셈이기에 2배 빨라지는 것입니다.

 LTE-A는 최대 150Mbps(초당 메가비트)의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많이 쓰는 유선 초고속 인터넷 광랜(100Mbps)을 능가하는 속도입니다. 예컨대 용량이 1기가바이트(GB)인 영화 ‘7번 방의 선물’을 내려받는다면 최대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가정하에서 LTE-A에서는 54초면 다운로드를 받습니다. 3세대(3G)에서는 9분15초, LTE에서는 1분47초, 유선 인터넷에서는 1분20초가 걸립니다.

이동통신 속도가 빨라진 만큼 이용자들은 앞으로 더 편리하게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화질 영상 콘텐트나 고음질 음성 콘텐트를 끊김 없이 생생하게 즐길 수 있고, 한 개의 화면에서 두 장면을 볼 수 있는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개념으로 ‘광대역 LTE’라는 용어도 있습니다. 최근 완료된 LTE 주파수 경매에서 자주 나온 말이지요. 기본적인 원리는 LTE-A와 같습니다. 다만 서로 인접한 주파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CA 기술을 활용할 필요 없이 주파수를 묶을 수 있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광대역 LTE와 LTE-A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기술은 언제나 필요를 앞서는 법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미 LTE-A를 넘어서는 5G 이동통신 연구개발에 착수했습니다. 5G는 최고 속도가 수십Gbps(초당 기가비트)로, LTE보다 100배 정도 빠른 차세대 통신망입니다. 5G를 이용하면 영화 ‘7번 방의 선물’은 1초면 내려받을 수 있게 됩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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