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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피부과의사회·중앙일보헬스미디어 공동기획] 2013 여드름 탈출 프로젝트<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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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극복 프로젝트에 참여한 정진웅군과 전은지·신다래씨(사진 왼쪽부터)가 치료 결과에 만족하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김수정 기자]

지난달 27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소재 피부과. 세 사람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한 달여 전 여드름에 점령 당했던 피부가 깨끗하게 돌아왔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정진웅(남·17·서울시 양천구)군과 전은지(여·23·서울시 노원구)·신다래(여·23·서울시 서대문구)씨. 증상이 가장 심했던 정군은 얼굴 전체에 퍼져 있던 노랗게 곪은 화농성 여드름이 반 이상 사라졌다. 얼굴 피부가 빨간 안면홍조까지 겹친 전씨의 피부는 뽀얗게 살아났다. 오돌토돌하게 올라온 좁쌀 여드름 때문에 고민이었던 신씨도 증상이 많이 개선됐다. 세 사람은 대한피부과의사회와 중앙일보헬스미디어가 정확한 여드름 치료 정보를 알리기 위해 진행한 ‘2013 여드름 탈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프로젝트 첫 회 기사(2013년 7월 22일자 6면)
에선 이들의 상태를 진단했다. 이후 여드름 상태에 따라 5주간 피부과 전문의의 맞춤치료를 받았다. 한 달 동안 확 달라진 얼굴로 돌아온 세 사람의 결과를 공개한다.

여운철 피부과 전문의(왼쪽)가 신다래씨의 치료 경과를 살펴보고 있다. [김수정 기자]

흉터는 저출력 레이저로 치료

정군은 “자고 나면 여드름이 터져 베개에 핏자국이 선명했다. 밝은 색 옷을 입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여드름을 손으로 마구 짜서 움푹 패인 흉터와 여드름 흔적이 많았다.

5주 치료 후 정군의 얼굴 피부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시한폭탄처럼 터지던 노란 여드름이 반 이상 사라졌다. 주치의인 대한피부과의사회 심재홍 전문의(강남 차앤박 피부과 원장)는 “모공을 막는 각질 제거 및 항균 효과가 복합된 연고(에피듀오)를 처방했다”고 설명했다. 항생제를 함께 쓰고 압출기를 이용해 여드름을 짰다. 흉터는 약한 저출력 레이저로 치료했다. 심 전문의는 “정군의 여드름은 가장 심각한 상태에서 중간 상태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전씨는 여드름과 안면홍조가 겹쳤다. 피부 모세혈관이 확장된 게 원인이다. 전씨를 치료한 대한피부과의사회 김방순 피부과 전문의(압구정 에스앤유 피부과 원장)는 “전씨에게 일반적인 여드름 치료법인 필링(피부 박피)을 적용하면 증상이 악화된다”고 말했다. 전씨에겐 자극적인 치료를 최소화했다. 염증을 개선하는 항생제를 처방하고, 복합 여드름 치료 연고를 사용했다. 안면홍조의 원인인 확장된 모세혈관은 레이저로 개선했다. 전씨의 피부는 언제 그랬냐는 듯 깨끗해졌다.

신씨는 성인이 된 후 이마와 볼에 좁쌀 같은 면포성 여드름이 생겼다. 신씨는 피지 억제제를 복용하고, 압출기를 이용해 여드름을 짰다. 신씨의 주치의인 대한피부과의사회 여운철 피부과 전문의(종로 에스앤유 피부과 원장)는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클렌징 오일과 스크럽제를 사용하고 있어 여드름 전용 세안·보습제(세타필 더마컨트롤)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신씨는 좁쌀 여드름이 거의 사라졌다.

턱 괴는 습관, 휴대전화 사용도 여드름 원인

여드름의 원인은 청소년기 호르몬 변화와 유전적인 요인, 스트레스, 그리고 과다한 피지 분비와 여드름 균 등 다양하다. 오일 성분이 많은 화장품·보습제는 피부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키운다. 머리카락, 턱 괴는 습관, 휴대전화 사용에 따른 피부 자극도 영향을 준다. 여운철 전문의는 “여드름 환자의 피부 유형, 여드름 발병 시기와 특징, 심각성에 따라 복합 치료가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피부과 전문의에게 받을 수 있는 여드름 치료는 크게 메디칼 스킨케어, 약물 요법, 레이저 치료가 있다. 메디칼 스킨케어에선 좁쌀 여드름이 곪아 흉터를 만들기 전에 압출기를 이용해 짠다. 윤 전문의는 “여드름 때문에 생긴 얼룩덜룩한 색소 침착은 약물을 이용한 필링으로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부르는 피부 각질은 스케일링으로 제거한다.

여드름을 개선하는 중요한 치료법 중 하나가 치료제다. 항생제는 여드름의 염증을 줄인다. 여드름 치료제는 먹는 것과 바르는 연고형이 있다. 연고는 모공을 막는 각질을 녹이는 성분과 여드름 균을 살균하는 성분이 복합된 제품(에피듀오)을 많이 사용한다. 심재홍 전문의는 “복합 여드름 연고는 항생물질이 없다. 약효를 보이지 않는 내성을 일으키지 않아 장기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 명의 참가자는 모두 복합연고를 사용했다. 세안·보습제도 저자극성 여드름 전용 제품(세타필 더마컨트롤)을 썼다.

저출력 레이저도 여드름 증상 개선과 흉터 치료에 많이 사용한다. 김방순 전문의는 “피지선에 열을 가해 피지 분비량을 줄이고 여드름 균을 죽인다”고 말했다. 여운철 전문의는 “치료를 받아 여드름이 개선됐어도 재발할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 검진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글=황운하 기자
사진=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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