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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와 함께 국정원의 압수수색 당한 9인은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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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 28일 국정원의 압수수색 대상이 된 인물은 이석기(51) 통합진보당 의원과 우위영(49·여) 전 통진당 대변인을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홍순석(49) 통진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영춘(40)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장, 박민정(38·여) 전 통진당 중앙당 청년위원장, 조양원(51) 사회동향연구소 대표, 김홍렬(47) 통진당 경기도당 위원장, 김근래(46) 통진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상호(50) 경기진보연대 고문, 한동근(46) 전 통진당 수원시위원장이다.

 국가정보원과 공안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통진당의 핵심 세력으로 거론되는 경기동부연합과 깊은 관계가 있다. 대부분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이석기 의원과 함께했다. 일부는 이 의원의 대학 후배이기도 하다.

 홍순석 부위원장은 지난해 4·11 총선 전 이석기 의원의 수행비서를 맡았다. 그 전에는 현재 통진당 원내부대표인 김선동(46) 의원의 보좌관이었다. 경기동부연합 핵심의 핵심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의 최측근이었던 것이다. 이영춘 지부장과 박민정 전 청년위원장은 이석기 의원 같은 통진당 당권파가 비례대표가 돼 국회에 진출한 과정에 관련돼 있다. 이 지부장은 4·11 총선 때 이 의원을 비례대표로 선출하는 과정에서 대리 투표를 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됐다가 올 4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 의원 등이 비례대표가 되도록 부정 투표를 한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당시 비례후보 선출위원회 집행위원장이었다.

 조양원 대표가 재직한 사회동향연구소는 이석기 의원이 운영한 씨앤커뮤니케이션즈(CNC)의 부설 기구다. 국정원은 연구소와 조 대표의 경기도 성남 자택을 모두 압수수색했다. 이 연구소는 지난해에도 CNC와 함께 압수수색을 받았다. 2010년 광주·전남 교육감선거 홍보 대행을 맡으면서 홍보 비용을 부풀려 회계 처리 한 뒤 나중에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보전을 받는 식으로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였다. 사회동향연구소는 2009년엔 이정희 의원의 의정활동을 위한 정책여론조사를 하는 등 사실상 통진당의 싱크탱크(think tank) 역할을 했다는 게 공안 당국의 설명이다.

 김홍렬 위원장과 김근래 부위원장은 이석기 의원의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후배다. 김홍렬 위원장이 무역학과 85학번, 김근래 부위원장은 같은 학과 86학번이다. 김홍렬 위원장은 민노당에서 경기도 양주시위원장을 지냈다. 김근래 부위원장은 2010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때 민노당 경기도 하남시장 후보로 나왔다가 야권후보 단일화에 따라 민주당 후보였던 현 이교범(61) 하남시장에게 출마를 양보했다.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은 다른 사안으로 국정원과 법정 다툼을 벌이는 중이었다. 올 초 미행하던 국정원 직원과 몸싸움을 벌인 것과 관련해서다. 이 고문과 국정원 직원은 각각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며 상대를 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진행된 재판에서 국정원 측은 미행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내사하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윤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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