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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한국어판 기사전문]-1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임도경 뉴스위크 한국판 취재팀장

노벨평화상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로비로 만들어지는 것인가. 뉴스위크 한국판은 최규선(42.미래도시환경 대표)씨의 노벨평화상 만들기 작전인'블루 카펫(Blue Carpet)과 'M 프로젝트'문건들을 단독으로 입수했다.

이 두개의 노벨상 프로젝트는 98~99년 사이 국민회의 총재 보좌역으로 일했던 최규선씨가 기획하고,박지원 현 청와대 비서실장과 연락을 취해 실행해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임수한 최규선 파일을 이 프로젝트들이 어떤 구상으로,누구를 통해서, 어떻게 추진됐는지를 밝히고 있다.

"IMF만 극복하면 역사에 남네.그리고 남북관계과 풀려 가지고,그렇게 우리 국민이 숙원 하는 노벨평화상도 받을거야.그때도 자네가 역할을 해줘."

지난 5월 뉴스위크 한국판이 단독 입수 보도한 최규선씨의 육성 테이프 녹취록(5월15일자30쪽)속에 등장하는 김대중 대통령의 말이다.
현정권이 출범한 직후인 98년 5월 최씨는 국민회의 총재 보좌역으로서 'M프로제트'를 기획했다.'극비'라는 말이 붙어 있는 'M프로젝트 추진 계획'서(A4용지 5장분)를 보자.

우선 추진 목표로는 김 대통령이 2000년도 노벨 평화상 수상(21세기 최초 수상의 상징적 의미), 가급적 단독 수상추진, 지난,40여년의 민주화 및 인권투쟁에 대한 국제사회의 정당한 평가에 의한 수상추진 세가지로 요약돼 있었다.

이는 결국 2000년 노벨평화상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받기 보다는 국제적 인식을 만들기 위한 사전정지작업 차원에서 다른 인권상을 먼저 받는다는 계획이었다.

추진조직은 외국인을 앞세운 자발적.자생적 성격으로 운영하며,노벨평화상 수상자 또는 국제 저명인사를 외곽조직으로 활용한다. 범세계적인 추대조직(미국.유럽.제3세계.아시아)을 결성해 가동하고,해외조직 운영은 미국에서 총괄하되,국내에서 원격조정하면서 지원한다. 국내조직은 정치적 부담을 고려해'비공식.비공개 비선조직'으로 운영한다고 명시돼 있다.

추진조직의 구축방법으로 '믿을 수 있는 인사 중심의 비선조직'(소수 정예의 전문인력 보강)을 98년 6월 15일까지,해외 조직은 7월30일까지 구성한다.

김 대통령의 해외인맥을 전면에 내세워 활용(미국의 스칼라피노 교수,필리핀의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 등),해외 현지조직에 현지교표 조직이 지원조직으로 참여,먼저 미국 조직을 6월 30일까지 결성한 후 유럽.아프리카.아시아로 확대(7월30일)하는 것으로 돼 있다.

업적 및 명분 만들기의 방법으로는 김 대통령의 민주화 및 인권투쟁을 체계적으로 정리.집대성해 민주 지도자 이미지를 만든다는 것이 첫번째로 꼽혔다.

다음은 북한 기아 어린이 돕기 등 인도적 지원을 확대해 인도주의자의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과 세계 어린이 기아 문제에 관심과 해결의 노력을 표명하고,세계 유명연예인의 자선공연을 활용한다고 되어 있다.또 제3세계,개도국의 민주화 및 민권투쟁을 격려하고 지원해 제3세계의 정치적 리더의 이미지를 보이며,버마(현 미얀마).인도네시아 등 세계각국의 민주화 및 민권투재을 지원한다고 되어 있다.

섭외와 골략 대챡으로는 노벨평화상 선정 5인 위원회,스웨덴 한림원 및 노르웨이 국회를 주 공략 대상으로 하되,정부가 직접 나서기보다는 재계의 해외 인프라 및 인맥과 인적자원을 활용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5인 선정위원회 개인신상을 조사해 현지 한국인의 지인을 파악하며,맨투맨식 접근을 강화해 5인에 대해 1인당 최소3명이 마크한다는 세부지침까지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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