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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촬영감독 길버트 테일러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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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앨프레드 히치콕, 스탠리 큐브릭, 조지 루카스 등 당대의 영화 거장들과 함께 작업했던 영국 촬영감독 길버트 테일러(사진)가 2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99세. BBC는 테일러가 이날 영국 아일 오브 와이트 자택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1914년 태어난 테일러는 15세이던 29년 촬영감독 보조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영국 록밴드 비틀스의 음악 영화 ‘하드 데이즈 나이트’(1964)와 히치콕 감독의 유명한 스릴러 ‘프렌지’(1972)에서 독보적 카메라 기법으로 주목 받았다. 무엇보다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 시리즈의 첫 작품이자 에피소드로는 넷째에 해당하는 ‘새로운 희망’(1977)이 대표작이다. 테일러는 생전 인터뷰에서 “루카스가 모든 접촉을 끊은 채 나하고만 촬영을 상의했다. 그 방대한 대본을 읽고 또 읽으며 어떻게 찍을지 고민했다”고 회고했다. 큐브릭 감독의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를 가장 아끼는 작품으로 꼽았다.

 2차 세계대전 중엔 영국 공군으로 6년간 참전, 왕실공군의 독일 야간 공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반항’ 등을 함께 찍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과 평생 가깝게 지냈다. 영국촬영감독협회 창립멤버이며 2001년 협회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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