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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 청년 CEO 프로젝트 우수상 강잎새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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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CEO 프로젝트에서 우수상을 차지한 강잎새 리프버드대표가 자신이 만든 천연비누를 소개하며 기념촬영을 했다.

“비누는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이잖아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깨끗한 피부,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답니다.”

청년 CEO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3년 청년 CEO 500 프로젝트 청년창업가 수료식 및 홈커밍데이’에서 프로젝트 성적우수상을 수상한 강잎새(27) 리프버드 대표. 앳되고 투명한 피부를 가진 강씨는 천연비누의 매력에 빠져 창업을 하게 된 젊은 CEO로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의 ‘청년창업 CEO 500 프로젝트’를 수료하고 현재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강씨는 천연비누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 대해 ‘내 피부에 맞는 비누와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쓰면서 인연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어릴 때부터 워낙 제 피부가 약하고 예민했어요. 화장품이며 비누를 이것저것 써 봤는데 저한테 맞는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어쩌다가 저한테 맞는 화장품을 사도 시즌 별로 조금씩 달라지고 제품이 단종되는 경우가 있어서 꾸준하게 이용하기 힘들었죠. 그래서 천연비누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직접 만들어 쓰다 보니 얼굴 당김이나 건조함이 없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강씨가 만드는 리프버드의 천연비누는 최소 4주 이상 숙성해야 완성된다. 핸드메이드는 대량생산이 안 되기 때문에 혼자 열심히 만들어야 하루에 80~90개를 만드는 것이 고작이라고 한다. 다양한 몰드를 이용해 만드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디자인 비누 대신 기능에 초점을 맞춰 사각형 디자인으로 통일했다고 한다.

 강씨는 호서대학교 산업협력단의 창업지원사로 일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청년 CEO 프로젝트에 지원했다. 청년 창업 지원금을 받아 천안지하상가에서 같은 청년 CEO이며 웹툰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태욱(26)씨와 함께 점포를 냈다.

처음에는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곳이라 홍보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오프라인 매장만으로는 수익을 올리기 힘들어 온라인 쇼핑몰도 열게 됐다.

시작할 당시에는 수익이 일정하지 않아 고전할 수밖에 없었지만 천안지하상가의 지속적인 행사와 온라인 쇼핑몰을 겸하면서 조금씩 매출이 나아졌고 적극적인 홍보를 하면서 인터넷 쇼핑몰은 지난 달 7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릴 만큼 성장했다.

 그래서 강씨에게 충남문화산업진흥원 창조문화산업지원센터는 청년 CEO로 자립하는데 있어 커다란 버팀목이 되어 준 고마운 곳이다. 꾸준한 컨설팅 교육으로 자문을 받게 해 줬으며 마케팅 공화국 임석빈 연구원의 조언으로 주력상품을 개발하게 된 일도 큰 성과였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에 만들어 왔던 천연비누 외에도 리프버드만의 특화된 상품으로 애견전용비누를 개발해 상표출원 등록을 마친 상태다. 국내 애견용품 시장이 점점 더 크고 활성화되면서 유기농 식품과 천연제품을 선호하는 애견인들이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화학재료를 넣지 않고 식물성 오일만을 배합해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애견전용 천연비누를 만들었다.

 “강아지의 피부는 사람보다 더 얇고 민감해서 피부질환에 약하답니다. 세정력이 강한 샴푸보다 식물성 유지를 사용한 천연보습비누가 피부의 각질이나 아토피에 효과적이죠.”

 더욱이 요즘처럼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반려견의 피부병 증세로 고민하는 애견인들이 많다. 애견 전용비누는 헤어 제품에 들어가는 식물성 오일이 더 많이 들어가며 짧은 털을 가진 애견들에게 더욱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힘든 것은 판로를 개척하는 일. 영업을 위해 애견용품 숍과 동물병원에 가면 ‘그냥 두고 가라’는 무심한 반응에 기운이 빠질 때가 많다. 제품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확신을 주지 못해서라고 생각하니 더 분발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강씨는 6개월의 창업지원기간을 마치고 지난 16일 아산시 배방읍에 카페를 겸한 천연비누숍을 개업했다. 청년 CEO의 모범적인 창업 성공의 예를 보여준 셈이다.

 강씨는 “청년 CEO 프로젝트 창업으로 많은 걸 배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순하고 자극이 적은 천연비누의 매력에 빠져 창업까지 하게 됐다.

좋은 재료를 엄선해서 만든 비누를 누군가 기분 좋게 쓴다고 생각하면 절로 행복해진다. 앞으로 더 많은 고정고객이 생기길 바란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사진=홍정선 객원기자 (to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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