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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보은 골프' … 한국계도 2명 초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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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오바마(左), 전은우(右)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마치고 18일 밤(현지시간)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오후 보슬비가 내리는 중에도 휴가지인 매사추세츠주 에드거타운에 있는 마샤스 비니어드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고 밝혔다.

 특히 휴가 마지막 날 오바마 대통령의 골프 동반자 중에는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전은우 변호사 등 2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포함됐다. 당초 명단에는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이 들어 있었으나 나중에 전 변호사로 바뀌었다. 김 총재와는 지난 14일에 이어 두 번째다.

 뉴욕에 있는 커크랜드 앤드 엘리스 법률사무소의 파트너로 일하는 전 변호사는 한국인 이민자의 아들로 시카고에서 자랐으며, 기업 인수합병 전문가다. 전 변호사는 지난 대선 당시 월가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위해 선거자금을 모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전 변호사를 잘 아는 뉴욕 법조계 인사는 지난해 대선 당시 전 변호사가 ‘오바마 빅토리 펀드’에 직접 3만5800달러를 기부하는 등 20만 달러(약 2억2300만원)에 가까운 선거자금을 모았다고 말했다.

 대통령 취임 후 휴일마다 골프를 즐겨온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8박9일간의 여름휴가 동안 모두 여섯 차례나 골프를 쳤다. 특이한 건 론 커크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샘 카스 백악관 전속 요리사, 마빈 니콜슨 보좌관 등 단골 동반자인 측근들을 제외하곤 대부분 자신의 선거운동을 도운 인사거나 선거자금 기부자란 점이다. 전 변호사는 물론이고, 지난 10일 골프를 함께 한 로버트 울프 전 UBS 미국 법인장, 14일 라운드 파트너였던 브라이언 로버츠 컴캐스트 최고경영자 도 선거자금 모금에 공이 큰 인사들이다. 그런 만큼 휴가 중 골프를 일종의 ‘보은용’으로 활용한 셈이다.

공교롭게도 오바마 대통령이 머문 마샤스 비니어드의 휴양시설 소유자도 민주당 후원자인 데이비드 슐트다. 마샤스 비니어드의 휴양시설은 6개의 침실에 수영장·농구 코트까지 딸려 있는 고급 건물로 760만 달러(약 84억원)에 달해 호화 휴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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