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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죽음의 사자 '천장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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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천장(天葬)’은 망자의 육신을 독수리에게 내어주고 영혼을 하늘로 떠나 보내는 장례의식이다. 중국 티베트, 네팔 무스탕 등에서 행하는 것으로 이들은 ‘사람이 죽으면 영혼은 몸을 떠나고 육신은 빈 껍데기가 된다’고 믿는다. 20일 오후 9시 50분 방송하는 EBS ‘다큐프라임’에선 광활한 땅 티베트에서 이뤄지는 천장의식을 영상으로 담았다.

 오랜 세월 고독한 죽음의 동반자로 구도의 삶을 살고 있는 라마승 쵸그랍. 그는 해발 4100m 고원에 위치한 불교의 성지, 야칭스 천장터의 천장사다. 그는 티베트 법왕의 임명으로 천장사가 됐다. 쵸그랍이 독수리에게 먹이를 내주기 위해 시신 한 구를 해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고된 노동이지만 숭고한 작업이기에 피로 얼룩진 자신의 손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이라 말한다. 그도 역시 천장을 통해 이생을 마무리하는 것이 소원이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은 죽음 이후의 삶을 위해 오늘도 자신에게 맡겨진 삶을 수행처럼 살아낸다.

  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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