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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학생과 호흡 '열성파' 베스트 티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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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김도식 교수

한 해 학생 150명과 점심을 하며 2~3시간씩 고민을 들어주는 교수님. ‘멘토왕’이자 ‘힐링 런치’로 건국대에서 유명한 철학과 김도식(49)교수다. 홈페이지에 ‘밥 사주세요’라는 제목의 달력을 만들고 학생들의 ‘밥 약속’신청을 받아 고민을 덜어준다. “학생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네가 원하는 게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던질 뿐입니다. 단, 평가하지 않고, 비밀을 지켜준다는 두 가지 원칙만 지키죠.”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학생들이 입는 표범 가죽무늬 ‘과잠’(학과 점퍼)도 즐겨 입는다.

김 교수는 강의 잘하는 ‘베스트 티처’이기도 하다. 학생들의 강의 평가를 통해 시상하는 강의평가 우수교강사(베스트 티처)상을 2008년과 2012년 두 차례나 받았다. 그가 강의하는 교양수업 ‘철학의 이해’는 수강 신청 시작과 동시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고교생을 위한 전공체험프로그램이나 전공 특강, 신입생을 위한 멘토링, 오리엔테이션 등에도 빠짐 없이 참석해 학생들과 호흡하는 ‘열성파’다.

 김 교수의 이 같은 노력은 지난해 중앙일보 평가에서 건국대 철학과가 전국 46개 대학 가운데 1위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됐다. 학술원 회장을 지낸 고 김태길 서울대 명예교수의 아들로 ‘부자(父子) 철학자’이기도 한 김 교수는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장 즐거워하는 일을 찾는 것”이라며 “스스로 자기 편이 되라”고 말했다.

김승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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