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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학생의 일기' 北 유명 여배우 사라진 이유가…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북한에서 영화 ‘한 여학생의 일기’로 인기를 끌었던 신인 여배우 박미향이 연좌제 처벌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처벌 이유는 박미향이 화폐 계혁 당시 숙청당한 박남기 전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의 친척이라는 이유라고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 친척 방문차 나온 한 북한 주민은 “당국이 ‘한 여학생의 일기’를 보지 말라고 지시하고, 이 영화를 녹화한 DVD까지 전부 없애라고 지시했다”면서 “이유는 영화의 주인공이 화폐개혁 때 처형된 박남기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의 친척이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 북한 주민은 “배우 박미향은 원래 외무성 간부의 딸로 알려졌으며, 그의 가족은 외국에도 여러 번 다녀오고, 오빠도 외국어대학에 다니는 등 괜찮게 살던 집안이었다”면서 “하지만, 2010년쯤 북한 당국이 이 영화를 보지 말라고 지시하는 동시에 박미향도 영화무대에서 사라졌다면서 박남기 부장의 숙청과 함께 연좌제 처벌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 내부에서 상영이 금지된 이 영화는 해외에서는 여전히 상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북한(조선)영화상영주간’ 때 ‘한 여학생의 일기’를 비롯해 영화 5편을 무료로 돌렸고, 해외 동영상 웹사이트 유튜브에도 이 영화를 올려놓고 있다.

평양 출신 탈북자는 “북한에서 영화배우가 숙청되면 그가 출연한 영화까지도 모두 없애는데 박미향은 연좌제로 불이익을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영화를 다시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박미향이 출연한 영화‘한 여학생의 일기’는 2006년 개봉했으며 1시간 34분 분량으로 신세대 북한 여고생이 과학 연구에 헌신하는 아버지와 그를 내조하는 어머니와 갈등을 빚다가 부모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대본 작성과 촬영 등을 직접 지도한 것으로 전해진 이 영화는 김정일이 “모든 주민이 다 보게 하라”라고 지시하면서 북한 주민 800만명이 관람하는 등 당시 북한에서 최고 인기를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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