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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는 전북대의 별들 "노벨상 내 손에 있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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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의 연구경쟁력과 명성이 일취월장(日就月長)하고 있는 데는 이 대학의 교수·동문 등 학자들의 노력이 큰 힘이 됐다. 특히 의생명 공학 등 일부 분야는 노벨상 근처에 가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혁신적 연구논문을 쏟아내는 학자들이 많다.

화학과의 최희욱 교수(65)는 눈 속의 다양한 시각신호 전달 물질과 구조 등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 주목을 받고 있다. 학자로서는 평생 단 한편만 논문을 실어도 영광이라는 세계 최고의 권위지 ‘네이처’에 무려 6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그의 연구는 오구치병이나 스타가르트병 등 치명적인 선·후천성 안과 질환 예방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성균관대 이영희 교수(58)는 이 대학 물리학과 76학번이다. 2006년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의 ‘국가석학’ 11인에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성균관대의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구조물리연구단장으로 연구진을 이끌면서 투명 전자소자를 개발했다. 최대 20%까지 늘여도 끄떡없는 이 소자는 옷처럼 입는 컴퓨터나 피부에 붙이는 센서 등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2007년에는 동생인 전북대 이승희(46) 교수와 함께 탄소나노튜브 응집체 전기활성 특성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기도 했다. 이승희 교수는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DI) 3000여 명의 회원중 0.1%만 주는 펠로우에 선발될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고 있다.

 지난해 의학계의 최고 권위있는 ‘아산의학상’을 수상한 KAIST 고규영 교수(56)는 이 학교 의학과 출신이다. 고 교수는 암 성장·전이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인자의 발견과 차단, 치료제 개발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 그의 연구 성과는 2010년 암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캔서셀) 표지 논문으로 국내 연구진 중 처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의학전문대학원의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용철 교수(53·의학과 79학번)도 국내외에서 크게 주목을 받는다. 이 교수는 130여 편의 연구 논문을 SCI급 국제 학술지에 게재한 의학계의 대표적 석학이다. 특히 당뇨병 혈당강하제로 사용하는 PPARγ(피파감마) 작용제가 새로운 천식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음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밝혀냈다. 또 2005~2010년 교과부의 국가지정연구사업인 ‘기도개형제어기술연구실’ 책임을 맡는 등 이 분야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고분자나노학과 93학번인 최학수 교수(38)는 미국 하버드 의대에 조교수로 임용되면서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의학 분야의 키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바이오이미징(Bioimaging) 분야의 선두 주자로도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전북대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그는 2004년 일본과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이듬해 하버드 의대 부속병원인 BIDMC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2008년부터는 하버드 의대에서 전임강사를 지냈으며 4월 조교수에 임용됐다.

 BIN융합공학과 폴 M. 밴후트(73) 석좌교수는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WCU)을 계기로 2009년 전북대와 인연을 맺었다. 생명공학·정보통신을 체계적으로 묶는 BI융합분야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1996년부터 6년 연속 노벨상 후보에 오른 심혈관계 질환 및 생화학적 메카니즘 탐구 분야의 세계적 대가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심혈관 분야 SCI 논문 14편을 발표했다. 이 중 5편이 ‘Top10(연구재단 지정 해당 분야 상위 10%내 논문)’에 들 정도로 질 높은 연구 수준을 자랑한다.

 조인하 삼성전자 상무(39·통계학과 92학번)도 눈에 띈다. 여성인 그가 상무로 승진한 나이는 38세다. 그것도 부장으로 승진한지 단 9개월 만에 임원 자리에 올랐다. 통상 삼성전자 부장이 상무로 승진하는 데는 4년이 걸린다. 조 상무는 중남미에서 탁월한 실적을 올렸다. 아르헨티나 생활가전 담당 주재원으로 근무하면서 매출을 12%나 올렸다. 텔레비전은 점유율 36%로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린 1등 공신이다.

 타고난 끼와 재능, 열정으로 전북대의 이름을 알리는 학생들도 있다.

한국음악학과 3학년생인 유태평양(21)씨는 일본 NHK 선정 아시아 음악 신동으로 유명하다. 6살 때 ‘흥보가’ 완창(3시간)에 성공해 큰 화제를 모았다. 초등학교 때 한국관광 홍보대사로서 미국·일본 등 72개국을 돌며 한국을 알리는 전통문화사절로 활동했다. 1998년에는 올해를 빛낸 5대 인물에 김대중 대통령,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함께 문화예술분야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그는 소리의 본고장에 있는 전북대에서 세계인이 인정하는 음악인이 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주거환경학과 3학년 박혜진(22)씨는 한국과 미국 대학생들의 문화·학술 교류 프로그램인 ‘한미학생회의(KASC)’ 미국 측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씨는 한국과 미국 학생 각 5명으로 구성된 집행위원 중 유일한 지역대학 학생이다. 이 회의는 미국 국무부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설립한 국제학생회의(ISC)가 미일학생회의(JASC)를 모델 삼아 2007년 창설한 학생 자체 회의기구. 한국과 미국 학생 각 25명이 매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국제정세와 교육, 경제, 환경, 문화교류 등 한·미 간 주요 현안을 학생의 시각에서 다양한 담론으로 제시한다. 유창한 영어 실력은 물론 국제 현안을 읽는 시각이 뛰어난 인재들만 참여할 수 있다.

권철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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