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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는 칵테일 맥주

중앙일보

입력

밀러와 자몽주스, 딸기 시럽을 넣은 칵테일 맥주 ‘선셋’. 롯데호텔서울의 ‘피에르 바’의 조민지 믹솔로지스트가 제안한 레시피다.

 톡 쏘는 탄산과 부드러운 거품이 가득한 맥주, 알록달록 시선을 사로잡는 칵테일. 여름에 떠오르는 대표적인 음료다. 이 둘을 합치면 어떨까. 최근 저도주 바람을 타고 도수가 낮은 맥주에 과일이나 음료·술 등을 섞어 마시는 ‘칵테일 맥주’가 인기다. 색깔부터 장식까지 달콤하고 강렬한 칵테일 맥주가 한여름 밤 가슴 깊숙이 시원함을 전한다.

저도주·여름, 맥주 판매량을 좌우한다

 오렌지·블루 등 알록달록한 음료가 담긴 잔에 거꾸로 세워진 맥주 한 병. 최근 레스토랑이나 바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칵테일 맥주 ‘코로나리타’다. 맥주를 병째로 꽂아 놓은 코로나리타를 빨대로 마시다 보면 코로나가 천천히 흘러나와 상큼하면서도 톡쏘는 맛을 느낄 수 있다.

 칵테일 맥주 중 국내에 가장 널리 알려진 코로나리타는 많은 외식업체에서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맥주다. 멕시칸 레스토랑‘온더보더’는 코로나리타를, 이탈리안 레스토랑 ‘블랙스미스’는 코로나리타와 이름만 다른 ‘스미스 비어 리타’를 제공한다.

 독특한 칵테일 맥주로는 퓨전 타코 전문점 바토스의 ‘제주 선샤인’과 카페 리맨즈의 ‘스트로베리리타’ ‘멜론맥주’가 있다. 제주 선샤인은 오렌지 마가리타와 탠저린 휘트 비어를 섞어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난다. 스트로베리리타는 코로나리타에 딸기즙을 첨가해 붉은 빛이 돌고, 멜론맥주는 멜론 리큐르 미도리와 토닉워터를 혼합한 후 맥주를 부은 것으로 초록 색깔이 시선을 끈다. 칵테일 맥주 가격은 1만~1만5000원선이다.

 칵테일 맥주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취하기보다 즐기기 위해 술을 마시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맥주·와인 같은 저도주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도수가 높은 술을 마시지 못했던 사람들이 부담 없이 즐기게 되면서 칵테일 맥주의 인기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름=맥주의 계절’이라는 요인도 칵테일 맥주의 소비량 증가에 가속도를 붙인다. 여름은 맥주시장 최대 성수기다. 맥주 제조업체들은 여름 장사로 연간 판매량의 30~40%를 채운다.

 블랙스미스 서준희 R&D 메뉴개발팀장은 “맥주는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되고 시원하게 즐길 수 있어 특히 여름에 인기가 높다”며 “여름 대표 음료인 맥주와 트렌드를 접목한 칵테일 맥주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뉴에 없다면 바텐더와 상의해 만든다

 칵테일 맥주는 재료를 구하기 쉽고 제조법도 간단하다. 맥주를 기본으로 주스 또는 청량음료와 섞으면 알코올 도수가 내려가 순해지고, 독한 술을 타면 애주가에게 적합한 부드러운 독주가 된다.

 리츠칼튼의 ‘더 리츠바’에서는 6가지 종류의 칵테일 맥주를 제안한다. 토마토와 맥주를 반반씩 섞은 ‘레드 아이’, 맥주와 진저에일을 1:1 비율로 섞은 ‘샌디 개프’, 기네스 맥주, 크림, 아이리시 위스키를 넣어 폭탄주처럼 만든 ‘아이리시 카 밤’, 75.5℃의 럼주를 기네스에 넣어 마시는 ‘젠틀맨’ 등이 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스카이 라운지에서는 레드 아이, 샌디 개프, 스타우트 맥주에 라거 맥주를 반반씩 섞은 ‘블랙앤텐’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 곳에서 일하는 김기춘 바텐더는 “칵테일 맥주는 칵테일 리스트에는 기재되어 있지 않지만 바텐더에게 요청할 경우 즉석에서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글=유희진 기자 yhj@joongang.co.kr, 사진="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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