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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험·중수익’ 자산배분형랩 인기

중앙일보

입력

요즘 투자자들의 마음이 딱 이럴 것이다.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증시는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은행상품은 금리를 감질날 만큼 찔끔 준다. 돈을 굴리는 입장에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주식형 펀드 보다는 안전하고 은행 금리보다는 수익이 나은 상품은 없을까.

 주가가 불안하게 움직이는 와중에서도 조용히 잘 팔리는 투자상품이 있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주식·채권·선물·옵션 등의 자산을 적당히 섞어 시장위험을 피하면서도 은행 금리 이상을 추구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강한 장세에서 인기다.

 KDB대우증권의 자산배분형랩인 폴리원(Folione)도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속한다. 올 들어 5개월간 판매 금액이 1100억원을 돌파, 총판매잔고가 27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꾸준한 자금 유입이 이루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조8000억원이 빠져 나간 것과 대조된다. 그만큼 운용성과가 시장신뢰를 얻고 있다는 방증이다.

 폴리원은 시장상황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자동교체하는 상품이다. 다시 말해 운용자의 정성적 판단을 배제하고, KDB대우증권 랩운용부가 자체 개발한 독자 자산배분모델이 주는 신호에 따라 위험자산의 편입비중을 0~100%까지 탄력적으로 조절한다. 시장 상승기에는 주식ETF(상장지수펀드) 등과 같은 위험자산의 비중을 늘려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하락기에는 채권 ETF 등 안전자산으로 교체해 수익을 추구한다.

 폴리원은 ETF에 투자, 개별종목에 집중투자함으로써 생기는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 소액으로도 전문가한테서 적시에 자산배분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폴리원은 랩어카운트 상품 특성상 계좌단위로 운용되기 때문에 자신의 계좌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별도 해지수수료가 없어 언제든지 해지 가능하다.

 이러한 운용전략에 기초해 추세에 따른 매매를 하기 때문에 단기보다는 장기적인 성과가 돋보인다. 2011년 8월 유럽위기로 인한 시장 하락 직전 자산배분모델이 하락신호를 미리 감지해 모든 자산을 안전자산으로 교체한 뒤 2012년 1월 시장 상승시점에 다시 위험자산으로 교체한 것이 운용 성과에 크게 기여했다.

 KDB대우증권 김분도 Wrap운용부장은 “사람의 헤아림으로는 시장이나 주가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정성적인 부분을 배제해 경제지표로 주식시장의 사이클을 추적하는 모델을 만들게 되었다”며 “폴리원의 자산배분모델은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200여 개의 지표를 활용해 코스피 지수의 움직임과 비교한 뒤 지수와 가장 유사하게 움직이는 20개 정도의 지표를 골라 점수화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 초에는 폴리원 시리즈의 첫 번째 글로벌 투자 상품인 ‘폴리원글로벌-차이나’가 탄생했다. 이 상품은 시장 상승기에는 위험자산을, 하락기에는 안전자산을 편입한다는 기본 전략이 폴리원과 동일하다. 다만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가 아닌 ‘중국상해종합지수 자산배분모델’을 이용해 중국 본토 시장(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ETF 이용)에 투자한다는 게 차이점이다.

 중국상해종합지수 자산배분모델 역시 KDB대우증권 Wrap운용부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중국상해종합지수와 상관관계가 높은 중국 및 글로벌 경제지표를 위주로 구성됐으며, 지표별 점수화를 통해 위험자산 편입 비중을 산출하게 된다.

 KDB대우증권 상품개발부 김희주 이사는 “폴리원글로벌-차이나는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는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중국 시장에 관심이 있으나 하락 위험은 회피하고 싶은 고객에게 적격”이라며 “일반적인 중국 본토 펀드와는 달리 국내에 상장된 중국 본토 주가지수ETF에 투자해 환매 기간이 짧고, 환매 수수료가 없어 중국 투자의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원은 KDB대우증권 전국 영업점에서 언제든지 가입할 수 있으며, 최소 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다. 또한 소액투자자도 월 30만 원이상 적립형으로 가입 가능하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 그래픽="이말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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