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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하반기 7000명 추가로 채용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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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신세계그룹이 하반기에 7000명을 추가로 채용한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하반기 전략회의를 열고 상반기에 채용한 1만7000명과 별도로 정규직과 시간제 정규직을 추가 선발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정용진(사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대내외 경영환경이 어렵고 유통업계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하지만 국내 경기를 살리는 데 보탬이 되기 위해 일자리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신세계그룹이 채용하는 2만4000명에는 지난 4~5월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채용한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판매 전문사원, 진열 도급사원 1만1000여 명이 포함돼 있다. 이를 제외한 올해 순수 신규채용은 1만3000명 규모로 지난해(8000여 명)보다 60%가량을 더 뽑는 셈이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투자액수도 당초 계획보다 5000억원 늘려 총 2조5000억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이는 신세계그룹 사상 최대 투자액으로 지난해의 2조2000억원에 비해 10% 늘어난 수치다. 신세계그룹은 상반기에 이미 집행된 1조5000억원 외에 하반기에만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계열별로는 백화점이 하남 복합쇼핑몰 진출과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부지 매입, 부산 센텀시티 부지 개발 등에 투자를 집중한다. 이마트는 신규 부지 확보와 국내외 점포 리뉴얼, 온라인몰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이마트의 경우 대형마트 신규 출점 제한에 따라 총투자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관계사 중에선 신세계사이먼이 부산 프리미엄아울렛을 개점할 계획을 잡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유통 소매기업의 투자는 대부분 국내에 집중되기 때문에 투자에 따른 경기 진작과 고용 유발 효과가 크다”며 “하반기 시장 변화에 따라 투자 액수를 더 늘릴 여지가 있는지 추가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기업들은 아직 구체적인 하반기 투자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10대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다수 기업들이 추가 투자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국내 대기업들이 새로운 투자처와 투자 시기를 확정하지 못해 현금 보유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그룹의 경우 올해 투자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연간 14조원 안팎을 투자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전년(7조2000억원) 수준인 7조~8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투자계획은 연간 단위로만 발표하기 때문에 특별히 하반기 투자를 더 늘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당초 밝힌 6조8400억원의 투자금액을 예정대로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투자액인 6조2000억원에 비해 10% 증가한 액수로 유통부문 3조6000억원을 비롯해 건설 1조원, 유화 8000억원, 호텔·서비스 7800억원 등을 각각 투입한다.

LG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16조8000억원보다 19.1% 늘어난 투자 규모다. 특히 연구개발(R&D) 부문에는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6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계열사별 투자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다만 SK그룹의 경우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투자 집행에 나설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연간 투자금액을 16조6000억원으로 정했으나 상반기에 집행이 더뎌졌다”며 “하반기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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