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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국화 기법 이용 우연과 필연의 결합 형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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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서 스토리텔링을 강조하는 손태선 작가는 한국화전 대전 모닝 갤러리, k art spacevks화전 등의 기획전에 참가하며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

“인간관계에서 사람들에게 시달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또 어떤 때는 목이 타도록 사람이 그립습니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는 건 항상 어려운 숙제입니다. 나뭇가지들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지 않으면 얽히고설켜서 빛도 보지 못하고 꺾여 버리고 맙니다. 인간관계와 우리들의 일상에 대하여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요즘 한창 뜨는 미녀 작가 손태선의 작가노트다.

손 작가의 작품은 작품 하나하나에 다 숨은 이야기가 있다. 손태선 작가의 작품은 그림만으로 완성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손 작가는 “예전에는 물건이 없어서 물건이 필요해 물건을 샀지만, 요즘은 단순히 기업이 물건이나 기술만을 파는 게 아니라 스토리를 팝니다”라며 "물건 하나에도, 기업에도 스토리가 있듯이 내 작품에도 하나하나 스토리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작가 손태선은 작품에 “사랑, 이별, 축제, 절정, 첫 느낌 등”의 테마를 가지고 이야기를 담았다.

손 작가의 작품은 요즘은 잘 쓰지 않는 전통 한국화 기법(종이붙이기, 아교반수, 호분, 분체작업)을 이용해서 점들을 찍고, 떨어트리면서 이루어지는 물감의 번짐과 우연을 표현했다. 그 우연들을 가지로 연결하여 필연, 우연과 필연의 결합을 작품으로 만들었다. 상상은 비현실적이지만 구체화된 상황 묘사는 낯선 풍경을 다시 익숙하게 만든다. 상징적 사건에서 출발했지만 일상과 비일상의 틈에서 왜곡된 이미지로 상상과 진실 사이의 경계가 모호한 느낌이다.

손 작가는 스스로가 활자중독이라고 말한다. 항상 신문이든 책이든 활자가 들어 있는 것을 옆에 끼고 있어야 마음이 안정된다고 한다. 손 작가는 “물론 여행을 하면서 작품에 영감을 얻기도 하지만, 그건 간접적 영향”이라며 "책을 통해 얻은 영감은 직접적 영향”이라고 말한다. 좋은 작품은 주로 언제 만드느냐는 질문에 손 작가는 “작품 활동은 낮과 밤의 구분 없이 다른 전시회에 가서 잘된 작품을 보게 되면 불철주야 작품 활동에 임한다. 그럴 때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한다.

작가 손태선은 경원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해외 유학과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지난해에는 첫 개인전도 열어 두터운 팬 층도 확보했다. 손 작가는 나이 서른다섯의 지·성·미를 겸비한 젊은 유망작가다. 2013 서울오픈아트페어를 비롯해 용산국제미술대전 입선, 경향미술대전 특선 등을 통해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한국화전 대전 모닝 갤러리, k art spacevks화전, 경희대미술관 KUMA 4미디어아트전, 갤러리스카이연 라벤다향기전 등의 기획전에 참가하며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 손태선 작가는 다음 전시회를 위해 1000호 정도의 작품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한다.

손태선 작가는 얼마 전 일본에서도 전시회를 열어 현지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손 작가는 재능 있는 후배 양성에도 적극적인 가르침을 주고 있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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