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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중독의 5가지 징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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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최고급 DVD 플레이어, 아이포드(iPod), 가을에 대비한 최신 부츠를 '꼭 사야 했기 때문에' 2만 달러의 신용카드 빚을 지게 됐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볼 수 있다. 이런 사람을 보면 "정말 바보군. 나 같으면 그런 어리석은 짓은 안할 텐데"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정말 그럴까? 아마 아닐 것이다. 위의 제품들을 똑같이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도 보통 빚을 조절하고 은행 계좌를 흑자 상태로 유지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비 중독자가 아니라고는 말할 수 없다. 또 그러한 소비가 재정 상태나 대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은 아니다.

소비 중독은 무의식적인 소비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신이 소비 중독자라는 사실도 모른다.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값 비싼 정신 분석을 해 볼 생각이 없다면 다음 5가지 소비 중독 징후 중 자신에게 해당하는 것이 있는지 찾아보자. 그리고 만약 있다면 그 다음에 이어지는 실천적인 극복 방법을 살펴본다.

프라다와 신형 팜 파일럿(Palm Pilot)이 괴로움을 치료해준다. 재미있는 철학이다. 그러나 현실에 입각하지 않았다. 과학적으로 봤을 때 부모나 배우자, 직장 상사가 메꿔주지 못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구입한 핸드백, 전자제품, 기타 좋은 액세서리는 아무런 효용도 주지 못한다. '패밀리 파이낸스'의 공저자이자 CFP인 엘리자베스 르윈은 "기분이 좋아지기 위해서나 자존감으로 구매를 한다면 잘못된 이유로 소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청교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말은 "안 될 게 뭐야?"다. 누구나 때로는 즉홍적인 만족의 포로가 된다. 그러나 쇼핑 방식이 이렇다면, 즉 지금 입고 있는 재킷이 작년에 산 것인데도 디자이너 상표가 붙은 멋진 가죽 재킷을 또 사야 한다면, 머리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 재무복지센터의 설립자이자 공인재무설계사(CFP)인 그레디 캐시에 따르면 충동 구매를 자제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현재 깊이 새겨두고 집중하고 있는 핵심 목표가 없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그 당시는 그 이상 원하는 것이 없다. 그래서 사게 된다.

과시하는 게 좋다. 신용카드를 과시한다. 즉 자신에게 소비할 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월간 구두쇠(Cheapskate Monthly)'의 설립자 메리 헌트에 따르면 직관적으로 생각하면 이상할지 모르지만 일부 사람들은 가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소비 중독자가 된다. 헌트는 "소비는 풍요로운 느낌을 주고 들뜨게 만든다. 그러나 효과는 짧다"고 말했다. 주위의 관심을 얻기 위한 구매는 또 하나의 함정이다. 르윈은 일부 고객들에게서 이런 모습을 발견했다. 르윈은 "이들은 화려한 주방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이들은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는 냉장고, 바이킹 스토브, 화강암 조리대를 갖고 있다. 그런데 요리는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름살 지지 않기 위해 돈 걱정은 하지 않기로 다짐한다. 헌트는 "금전적 무지는 사람들이 과도한 소비를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에게 적용되는 정보과 지식에 근거해 행동하는 것보다 더 편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무지한 경우도 있다.

신용한도가 5천 달러인 사람이 "좋았어, 5천달러를 쓸 수 있군. 무엇을 사야 하지?"라고 생각한다. 좋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자면 신용한도는 실제로 주머니 속에 있는 돈이 아니다. 그리고 가능한 한도에서 적은 부분만 소비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신용한도에 가깝거나 한달에 다 결제할 수 없을 정도라면 소비 중독에 걸렸다는 징후다.

어떻게 해야 할까

소비 중독을 완전히 없애지 못하더라도 비교적 간단하게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캐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정 부분에서 실수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자신은 어떤 부문이 그런지 알고 싶으면 집을 돌아다니며 소유품 목록을 만들어 본다. 예를 들어 벽장을 뒤져보니 신발이 50켤레 나왔고 이중 자신이 주로 신는 신발은 5켤레뿐이라면 앞으로는 신발을 집어들고 싶은 충동에 저항해야겠다고 다짐해야 한다.

무엇을 사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24시간 동안 구입을 연기하면 이 충동과 싸우기가 용이하다. 헌트는 "열에 아홉 번은 마음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충동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겠다면 보통 때보다 적게 산다. 신발 두 켤레 대신 한 켤레만 산다.

또 하나의 방법은 30일 동안 소비를 전혀 하지 않아보는 것이다. 식료품과 교통비 같은 기본적인 필수 품목은 현금으로만 계산하고 지출하는 돈은 작은 것까지 일일이 기록한다. 이 방법을 시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국 기본적인 소비의 범위를 벗어나고 만다. 이를 통해 자신이 무엇 때문에 소비 금지를 하지 못했는지 알 수 있다.

수입보다 적은 돈으로 생활해보는 것도 좋다. 헌트는 실수령 봉급을 생활비에 80%, 저축에 10%, 기부에 10%로 나눠볼 것을 추천한다.

기부와 저축 할당량은 끝없는 욕망을 잠재운다. 이 두 부분은 세계의 빈곤과 장기적인 금전적 안정에 대한 눈을 뜨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캐시는 "장기 목표를 세우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먼저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한다"고 말했다. 이것의 목표는 돈이 자신의 가치에 맞게 쓰여지는지 판단하는 것이다. 자신이 80세가 돼서 인생을 되돌아 본다고 생각해본다. 자랑스러운 일을 한 적이 있는가? 캐시는 "매년 신차를 구입하는 등의 일을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NEW YORK (CNN/Money) / 이인규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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