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현지 맞춤형 매장, VRICs에 40곳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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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2018년 글로벌 톱5 백화점을 목표로 해외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올 4월 중국 웨이하이점을,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롯데쇼핑 에비뉴점을 냈다. 사진은 서울 소공동 본점. [사진 롯데백화점]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에는 사무실마다 곳곳에 ‘Global Top 5’라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2018년까지 세계 백화점업계 5위 안에 들겠다는 직원들의 각오를 담은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실제 해외 출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2007년 러시아 모스크바점을 시작으로 2011년 6월 중국에 톈진 동마로점, 2012년 텐진 문화중심점을 열었다. 올 들어서도 4월에 중국 3호 웨이하이점을, 그리고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롯데쇼핑 에비뉴점을 개점했다.

앞으로 5년간 해외 진출 행보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2018년까지 VRICs(베트남·러시아·인도네시아·중국) 등에 40여 개의 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중국의 경우 베이징·톈진·선양·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각 지역마다 2~3개의 점포를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 도시가 아니더라도 발전 가능성이 있는 중소 도시에도 진출하는 ‘다점화 전략’도 구상하고 있다. 특히 백화점 단독 진출이 아닌 백화점과 쇼핑몰이 함께 구성된 복합단지 형태로 출점해 집객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나라별 특성에 맞춰 진출 전략도 달리하고 있다. 부지를 매입할 경우 진출에 제약이 많은 러시아에서는 임차·인수의 방법으로 점포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 러시아 주요 도시 내 대형 쇼핑몰의 핵심 부분에 자리잡은 백화점을 임차하거나 현지 쇼핑몰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베트남에서는 주상복합시설에 있는 복합단지에 백화점을 입점시킬 전략을 세우고 하노이와 호찌민, 중부 최대 상업지역인 다낭을 대상으로 장소를 물색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대형 쇼핑몰 임차를 통해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 점포들은 ‘젊고 패션이 강한 백화점’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대적인 리뉴얼 후 새롭게 변신한 본점 영플라자가 대표적이다. 영플라자에는 국내 백화점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와 신진 디자이너의 편집매장을 대거 유치했다. 백화점의 미래 고객인 10~20대 젊은층의 눈높이에 맞춘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진출과 젊은 백화점으로 변신이라는 두 가지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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