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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투신 예고'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 시신 발견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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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마포대교에서 한강으로 몸을 던진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시신이 서강대교 남단 100m지점에서 29일 발견됐다.

성 대표는 25일 남성연대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한강 투신 퍼포먼스를 예고했었다. 성 대표는 26일 오후 3시쯤 예고대로 한강 마포대교에서 투신했다. 그는 투신 직전 자신의 트위터(@sungjaegi)에“정말 부끄러운 짓입니다. 죄송합니다. 평생 반성하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한강 투신 인증 사진을 올렸다. 그는“투신해도 거뜬히 살아 나올 자신있다. 돈 빌려 달라는 소리를 덜 구차하게 하려고 이런 짓을 한다는 정도로만 봐달라“는 글을 남겼지만 장담과는 달리 투신 후 나흘 동안 실종됐다.

성 대표가 마포대교에서 투신한 이유는 남성연대의 어려운 재정 상황을 알리고 모금을 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5일 남성연대 홈페이지에 ”남성연대의 급박한 부채를 갚기 위해 1억원을 빌려달라. 내일 목숨을 걸고 한강에서 뛰어내리겠다“는 공지사항을 올렸다.

성 대표가 투신한 서울 마포대교에는 그의 투신을 조롱하는 낙서글이 포착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성 대표가 투신한 마포대교 난간의 모습이라며 파란색 매직펜으로 ‘잘 가, 성재기’, ‘아. 님은 갔습니다’ 맛이 갔습니다‘라는 낙서가 적힌 사진들이 게재됐다. 또 다른 한 장의 사진에는 ’성재기 투신장소 성지순례‘라고 쓰여 있다.

또 당시 성재기 대표 투신 장면을 촬영한 KBS 취재진들에 대한 자살 방조 논란도 일었다. 현장에서는 남성연대 회원들은 물론 KBS가 방송용 ENG카메라로 투신 장면을 촬영했다.

자살 방조 논란이 확대되자 KBS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성 대표가 어제부터 한국 남성 인권의 현주소를 고발하며 투신하겠다고 예고했고 26일 오후 통화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확인되자 현장 취재에 나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KBS 취재진은 취재보다도 인명구조가 우선이라는 생각에 오후 3시7분 경찰과 수난구조대에 1차 구조신고를 했고 성 대표가 마포대교 난간에서 뛰어내린 직후 수난구조대에 2차 구조신고를 했다”고 해명했다.

성재기 대표는 1967년 대구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반페미니즘남성해방연대’, ‘여성부폐지운동본부’ 등을 창설하며 본격적인 남성운동을 시작했다. 2008년 남성연대를 창설했다. 남성연대는 2008년 온라인에서 출발해 2011년 시민단체로 출범한 뒤 남성도 약자일 수 있다며 병역의무에 대한 보상, 성매매특별법 개정 등을 주장해 왔다.

성재기 대표는 2011년 법원에 여성가족부가 ‘가족’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달라며 명칭사용 금지가처분신청을 냈으나 법원이 기각했다. 또 영화 ‘너는 펫’의 설정이 남성 비하라며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낸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여성의 생리휴가가 남성차별을 조장한다고 주장하는 등 여러 남성 인권 관련 운동을 벌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9일 오후 4시15분쯤 영등포 수난구조대가 성 대표로 보이는 시신을 발견해 한강 둔치로 인양했다. 현재 성 대표의 시신은 현장 검시 후 영등포구 양평동 1가 소재 국민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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