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26일 오후 마포대교에서 한강으로 투신했다. 전날 트위터를 통해 예고한 대로다.
성 대표는 25일 남성연대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한강 투신 퍼포먼스를 예고했었다. 그는 “마지막 기회를 달라”며 “시민 여러분들의 십시일반으로 1억원을 빌려 달라”고 호소했다. 돈을 빌려 남성연대의 급한 부채를 갚고 운영자금을 마련해 다시 재기할 종잣돈으로 삼겠다는 내용이었다. 남성연대 회원 정모(37)씨는 “후원금이 줄고 성 대표가 했던 모델 에이전트 사업 등이 잘되지 않은 데다 가족 문제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성재기 대표는 1967년 대구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반페미니즘남성해방연대’, ‘여성부폐지운동본부’ 등을 창설하며 본격적인 남성운동을 시작했고, 2008년 남성연대를 창설했다.
남성연대는 2008년 온라인에서 출발해 2011년 시민단체로 출범한 뒤 남성도 약자일 수 있다며 병역의무에 대한 보상, 성매매특별법 개정 등을 주장해 왔다.
성재기 대표는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인수위원회 앞에서 ‘여성가족부 폐지를 위한 1인 시위’를 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성재기 대표는 2011년 법원에 여가부가 ‘가족’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달라며 명칭사용 금지가처분신청을 냈으나 법원이 기각했다. 또, 영화 ‘너는 펫’의 설정이 남성 비하라며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낸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충북 제천여성도서관이 남성을 차별하는 기관”이라며 시위를 벌였다. 같은해 10월에는 여성의 생리휴가가 남성차별을 조장한다고 주장하는 등 여러 남성 인권 관련 운동을 벌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성재기 실종, 중앙포토]
관련기사
▶ 성재기 한강 투신, 회원·KBS기자 촬영…자살방조 논란
▶ '한강 투신' 성재기 실종, 오전 7시 수색 재개
▶ 변희재 "성재기 몸 이소룡급…분명히 살아있다
▶ 성재기 투신 촬영자들, 시신 발견되면 어떻게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