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의혹만 무성했던 전두환(82) 전 대통령 일가의 미술품이 그 실체를 드러냈다.
검찰은 16일 전격적으로 전 전 대통령의 서울 연희동 사저에 들어가 재산 압류 절차를 밟았다. 또 일가·친척의 집과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16일 그림과 도자기 등 고가의 미술품 190여 점을 압수한 데 이어 심야 압수수색을 통해 추가로 200여 점을 더 압수했다고 YTN이 보도했다.
검찰은 이날 전두환 전 대통령의 큰 아들 재국 씨 소유의 출판사인 시공사 파주 사옥과 기숙사 두 곳에서만 전 전 대통령 일가 소유의 그림 400여 점을 압수했다.
압수된 그림 중에는 박수근, 천경자 화백 등 국내 유명화가의 그림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국 근대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화가들로 박수근 화백의 그림은 한 점에 2억원, 천경자 화백은 30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 사저에서 나온 이대원 화백의 200호(200X106㎝) 그림 역시 1억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시공사 사옥 말고도 수도권 3곳에 그림이 분산 유치돼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다른 곳에서 압수 물품이 추가될 경우 전 씨 일가가 소유한 그림 가격만 수백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그림 구매 과정을 추적해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매입했는지를 확인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그림 구매 자금이 전 전 대통령 비자금으로 확인되면 공매를 거쳐 모두 추징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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