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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강원도 평창에서 '천상의 멜로디' 들어봐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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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평창 스페셜 뮤직 페스티벌’에 참여해 지적 장애인들과 음악을 나누고 함께 무대를 만들 멘토단.[사진 PSMF 추진위]

김어령(30)씨는 지적 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지적 장애인이지만 첼리스트로 활동한다. 어린 시절의 뇌손상도 그가 첼로를 연주하는 걸 막을 수 없었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소속 ‘다소니 문화예술단’은 지적 장애인 합창단이다. 그들이 빚어내는 화음은 여느 합창단 못지않다. 음악 안에서 지적 장애인은 장애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렇게 비장애인과 다름 없이 활동하고 있는 국내외 지적 장애인들 100여 명이 참가하는 음악축제가 국내에서 처음 열린다. 올 1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렸던 ‘2013 평창 동계 스페셜 올림픽 세계대회’를 잇는 ‘평창 스페셜 뮤직 페스티벌(PSMF·추진위원장 나경원)’이다.

 오는 8월 6일 평창 알펜시아에서 막을 올려 닷새 동안 펼쳐질 올 평창 스페셜 뮤직 페스티벌이 내건 주제는 ‘투게더 위 플레이(Together We Play)’다. 스페셜 올림픽의 ‘투게더 위 캔(Together We Can)’ 이 스포츠로 지적 장애인에게 ‘할 수 있다’는 도전 정신을 불어넣었다면, 스페셜 뮤직 페스티벌은 함께 음악 연주를 하는 기쁨으로 그들의 영혼을 고양시킨다.

 올해부터 해마다 평창에서 개최될 이 축제의 뼈대는 지적 장애인 음악인들을 위한 마스터 클래스다. 세계 음악계에서 손꼽히는 멘토들로부터 개인 레슨을 받고 같은 무대에 서 함께 음악회를 만든다.

 예컨대 첼리스트 정명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클라라 주미강, 피아니스트 신수정, 재즈 기타리스트 리 릿나우어, 기타리스트 이병우, 재즈 드러머 제프 바우더스 등이 지적 장애인들의 선생님으로 나섰다. ‘쿠바 재즈 하바나 앙상블’과 발레리나 김주원씨가 어우러져 꾸미는 축하 공연도 지적 장애인들의 예술혼을 북돋운다.

 ‘부활’의 리더 김태원씨와 작곡가 방시혁씨가 멘토로 참가하는 지적 장애인 아티스트 오디션 ‘위대한 탄생’도 관심거리다. 지적 장애인들에게 맞춤한 운동 프로그램인 ‘미나 스페셜 올림픽’, 해외 참가자에게 한국 문화 체험 기회를 주는 ‘탈 제작 및 탈춤 배우기’도 이 특별한 축제에 잔치 분위기를 더한다. 후원 티켓을 산 비장애인은 지적 장애인과 ‘친구 만들기 캠프’로 함께할 수 있다. 02-761-0451.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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