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공업의 오늘과 내일(상)이병철

중앙일보

입력 1969.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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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경제발전의 가속화를 위해서 범국민적인 노력을 기울이고있는 지금, 국가의 백년대계를 굳건히 하려면 현대산업의 건설이 무엇보다도 긴요한 과제라고 지적되고 있읍니다.
지난 몇년간 우리나라 경제는 후진국에서 유례없는 고도성장을 기록해왔읍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구조적 결함을 지니고 있으며, 여러산업분야에서 후진적인 불균형을 탈피하지못하고 있읍니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건전하고 균형있게 발전하려면 현대적이고 전정한 발전이 기대되는 산업건설이 요구되고 있읍니다. 이런 점에서 최신과학기술의 산업화추세에 발맞추어 선진국에서 현대산업의 총아로서 최근에 고도성장의 첨단을 달리고있는 전자공업은 풍요한 한국경제의 미래상을 약속해주는 원동력이 될것으로 믿어 의심치않습니다. 전자공업은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제품과 광범위한 용도, 그리고 연관산업에의 파급효과로해서 무한한 개발과 발전이 예견되는 가장 새로운 성장산업입니다.
이분야에서 미국은 지금 절대적 우위에 있읍니다만 일본의 전자공업도 초창기인 1950년부터1955년 사이에 연평균1백10%라는 경이적 성장을 기록하고 그후에는 오늘에 이르기가지 년평균 40%의 안정성장을 지속하면서 미국을 뒤쫓고 있읍니다.

<일본은 연평균 40%의 성장>
1968년의 전자제품생산고 51억불이 69년에는 63억불까지 신장할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전자제품수출고는 14억불에서 19억불로 36%가 증가하여 전체수출고의 13%를 차지할 전망입니다.
일본전자공업의 이러한 비약적발전은 경영지도층의 지혜로운 투자선택, 과감한 선진기술의 도입과 저렴한 노임에힘입은 것이며, 「라디오」·TV등의 가정용전기기기, 소위 민생용제품이 그 근간을 이루고 있읍니다. 즉 왕성한 가정용전기기기의 국내소비가 수출기반을 조성했으며 나아가 전자공업전체의 발전을 가능케한 것입니다.
일본에 비교할 바는 못되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개발도상국인 대만에서도 일찌기 전자공업육성에 착안,1966년에 이미 2천만불의 전자제품을 수출했고, 69년에는 이것을 1억불로 끌어 올릴 계획입니다.
대만은 저렴한 노임을 바탕으로 전자공업에 유리한 투자분위기를 조성하고 외자유치및 기술도입을 적극지원하여 현재 내국인 또는 내외국인 합작투자공장 75개와 외국인직접투자공장 50개를 각각 보유하고 있읍니다. 이와같은 대만의 전자공업의 발전은 정부의 점화적역할에 크게 힘입은 것이라는것이 세론입니다.

<1백25개 업체나되는 대만>
이에 비해 우리나라 전자공업은 68년도의 전전자공업제품의 연간생산액은 8천7백만불이고 그중 이른바 민생용전자기기의 생산실적은 4천8백만불이었으며, 수출고는 불과2천만불을 기록했었을뿐이어서 아직은 지극히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읍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68개 내국인기업과 4개 내외합작기업, 그리고 8개외국인직접투자기업이 전자공업에 종사하고 있읍니다.

<조립단계 못벗은 국내업계>
외국인기업은 대부분이 저렴한 노임과 유치정책에 자극받아 진출하였고, 집적회로 (IC) 와 같은 부분품생산에 주력하고 있으며, 내국인기업은 주로 외국에서 대부분의 부분품을 도입. 가정용 전기기기를 사실상 조립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읍니다.
그러나 원자재의 과다한 대외의존은 제품의 가격고현상을 초래했고 외국에비해 노동력이 저렴하고 풍부하다는 이점을 활용하지 못하여 결과적으로 국제경쟁력은 취약한 형편입니다.뿐만아니라 외국인 직접투자기업의 진출도 우리나라 전자공업에는 이렇다할만한 기여를 하지 못하고있는 실정입니다.
다행히 정부는 이처럼 초보적단계에있는 전자공업을 육성하기위해 69년1월에는 전자공업진흥법을 제정, 공포하고 이법에따라 지난6월19일에는 69년부터 76년까지의 8년동안을 계획기간으로하는 전자공업진흥기본계획을 확정, 공고했읍니다.
이 계획은 계획기간중 국산화를 촉진하고 전자기기및 부품의 계열화와 분산화를 확대함으로써 동제품의 수출을증대 시킨다는 내용으로 되어있읍니다.
물론 전자제품의 대량수출이 실현되기에는 금리고를 비롯하여 상승일로에있는 노임과 낙후한 기술, 그리고 숙련기능공의 부족등 저해요인이 너무나 많은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한국에 있어서의 지금까지의 전기기기 국산능력은 간단한 「캐비닛」등 극히 한정된 부품생산에 그쳤던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입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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