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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시형주택 임대수익률 연 4.3% … 노원·송파 5%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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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요즘 부동산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대표적인 임대수익형 상품이 도시형생활주택이다. 1~2인 가구가 크게 늘면서 오피스텔과 함께 대체 주거시설로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정부가 늘어나는 1~2인 가구의 주거안정을 위해 각종 건축규제를 완화한 전용 85㎡ 이하의 소형주택이다. 업무시설인 오피스텔과 비슷하지만 주택처럼 발코니 등 서비스 면적을 갖춰 전용면적이 같은 오피스텔보다 실제 면적이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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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대 수익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2009년 1600여 가구에 불과하던 도시형생활주택 건설 인허가 물량은 지난해 12만4000가구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임대투자 수익률은 지역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프알인베스트먼트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서울지역 도시형생활주택 6만8407가구의 연간 임대수익률을 따져본 결과 수익률이 가장 높은 노원구(5.11%)와 가장 낮은 관악구(3.46%)의 수익률 차이가 1.7%포인트에 달했다. 서울 평균 수익률은 4.34%다.

 수익률이 높은 곳엔 노원구를 비롯해 송파(5.03%)·서초(4.97%)·중랑(4.89%)·강남구(4.81%)가 포함됐다. 노원구 상계동 전용면적 16㎡형을 1억2000만원에 구입해 세를 놓으면 보증금 1000만원에 월 45만~50만원의 임대료를 받을 수 있다. 이들 지역은 대개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이 적었거나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2009년 4월 이후 노원구엔 2492가구, 서초구 2166가구가 공급된 데 그쳤다. 송파구(3946가구)와 강남구(4216가구)는 공급이 많았지만 임대수요가 더 늘어 수익률이 좋은 편이다.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안민석 연구원은 “강남권은 고가의 임대료를 감당할 만한 직장인 수요가 넉넉하다”고 말했다.

 반면 관악(3.46%)·동대문(3.68%)·영등포(3.8%)·마포구(3.83%)의 평균 수익률은 3%선에 머물렀다. 이들 지역은 최근 2~3년간 3500가구 이상 들어섰다. 관악(3560가구)·동대문(3550가구)·영등포구(4873가구) 등에서 공급이 많았고 마포구는 9079가구나 들어섰다. 코쿤하우스 고종옥 대표는 “수요보다 공급 증가 속도가 빠르면 공실이나 임대료 하락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급과 수요가 수익률 희비를 가른 것이다.

 하지만 같은 지역에서도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방법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차별화 전략이다. 공급 과잉 우려가 높은 원룸형 대신 방 2개를 갖춘 투룸형을 선택하는 게 한 예다. 수목건축 서용식 대표는 “현재까지 공급된 도시형생활주택이 대부분 1인 가구를 노린 원룸형인 만큼 2~3인 가구를 위한 투룸형을 임대하면 수요층을 차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시형생활주택을 직접 짓는다면 해당 지역 주요 수요층의 특징에 맞춘 설계를 도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컨대 대학생 수요가 많은 지역은 외관이나 내부 인테리어를 화려한 색상으로 꾸미면 젊은 층의 눈길을 끌 수 있다. 음악인이 많은 지역에선 방음시설을 갖춘 공용 연습실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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