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넓어진 무릎과 무릎 사이 … 퇴행성 관절염 주의 신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0면

척편한병원 이승구 병원장(오른쪽)이 척추·관절 전문검진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척추·관절질환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을 확률이 큰 병이다. 불편함이 시작한 초기에는 물리·약물치료로 다스릴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환자가 증상을 방치해 큰 수술을 받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한 해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가 20만 명이 넘는다. 무릎 인공관절수술 환자도 5만 명 이상이다. 최근 척추·관절 문제를 조기 발견해 관리하는 척추·관절 전문검진이 도입되고 있다. 당장 문제가 없어도 발병 위험을 예측해 관리할 수 있다.

종합건강검진은 암·심혈관질환 등 사망 위험이 높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첨병이다. 하지만 척추·관절 검사는 대부분 X선 촬영에 그친다. 척편한병원 이승구 병원장은 “초기 척추 디스크나 퇴행성 관절염을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필요에 따라 적절한 검사를 병행하는 척추·관절 전문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체는 문제가 생기면 신호를 보낸다. 폐경을 맞은 여성은 여성호르몬 부족으로 골밀도가 떨어진다. 이승구 병원장은 “운동 등으로 척추·관절에 외상을 입었을 땐 바로 문제가 나타나지 않아도 간단한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미세한 금이 발생하는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릎 사이가 점차 넓어지면 통증이 없어도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의심한다. 이 병원장은 “신체 불균형, 비만, 잘못된 자세 등으로 척추·관절질환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사람도 있다”며 “의자에 장시간 앉아 근무하는 사무직은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서 있을 때보다 더 높다”고 덧붙였다.

척추·관절 전문검진에 X선·CT(컴퓨터단층촬영)·MRI(자기공명영상촬영) 같은 영상검사만 있는 건 아니다. 근·골격계에 발생한 미세한 변화까지 찾을 수 있게 다양한 항목으로 구성됐다. 이 병원장은 “신체균형·골밀도·체열·근전도·혈액 등의 검사가 있다”며 “척추와 관절의 근육·신경·인대·뼈·디스크·연골 상태를 종합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체균형·근전도 검사에선 척추균형과 팔·다리·몸통의 근육·지방을 분석한다. 이 병원장은 “복부비만이거나 근육이 적고 지방이 많으면 척추·관절을 지탱하는 힘이 약하다”고 말했다. 신체균형이 깨지면서 척추·관절질환으로 이어진다.

적외선체열검사에선 미세한 체온 변화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해 신경기능을 살핀다. 척추신경이 눌리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해당 부위의 체온이 떨어진다. 이 병원장은 “적외선 체열검사는 척추신경의 부위별 손상 정도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혈액검사도 도움이 된다. 이 병원장은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건드리거나 관절의 연골이 닳아 뼈가 부딪히면 염증이 발생한다”며 “혈액검사로 염증 정도와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장은 “척추·관절 전문검사는 질병 유무뿐 아니라 병에 걸릴 위험이 있는 사람을 예측·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운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