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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펀드 평균 수익률 17%로 … 버냉키 쇼크에도 홀로 고수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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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가 되고, 백조가 미운 오리 새끼가 되기도 하는 게 펀드 시장이다. 과거의 수익률은 미래의 수익률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올 들어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탈바꿈한 펀드가 있다. 베트남 펀드다. 주식혼합형 해외 펀드 수익률에서 상위 6개를 베트남 펀드가 차지했을 정도다. 이들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7%로, 같은 유형 펀드 전체 평균(7.8%)의 두 배가 넘는다.

 베트남 펀드는 버냉키 쇼크로 신흥 시장에서 대거 자금이 빠져나간 와중에 홀로 수익을 내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내수가 올 들어 호찌민 증시 VN지수를 16% 넘게 끌어올린 덕분이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1100에서 200까지 곤두박질쳤던 호찌민 증시 VN지수가 상반기 들어 500 수준까지 회복했다. 닐슨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소비재 시장 성장률은 전년 대비 23%를 기록해 인도(18.8%)와 중국(13%)을 제쳤다.

 대표적인 ‘못난이 펀드’였던 해외 대체에너지 펀드도 올 들어 효자로 거듭났다. 풍력·폐기물에너지·지열·태양광·태양열 같은 해외 신재생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인 대체에너지 펀드는 신재생 에너지 투자 붐을 타고 2007년 고점을 찍었다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익률이 곤두박질쳤다. 2011~2012년 펀드 수익률은 -50%에 달했다. 투자한 돈의 절반을 까먹었단 얘기다.

 하지만 올 들어 20~30% 수준의 수익률을 내며 백조로 변신했다. 선진국뿐 아니라 중국같이 그간 환경 문제에 둔감했던 정부가 대체에너지 관련 예산을 늘리며 변화의 움직임을 보인 까닭이다. 올해 출범한 시진핑 정부는 양적 성장보다는 환경오염 개선 등 질적 개선을 중시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2032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발전 설비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제로인 이은경 연구원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원자력 발전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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