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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해송 사이로 바람도 살금살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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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강원도 인제군 방태산 자연휴양림에서 피서객들이 야영을 즐기고 있다. 방태산 휴양림 계곡에는 깨끗한 1급수에만 사는 열목어가 서식한다. [사진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지난달 29일 오후 충남 서천군 종천면 희리산 자연휴양림. 소나무의 특유한 향기를 내뿜는 해송(海松) 사이에 친 텐트 20여 개 주변에서 나들이객들이 간식을 먹고 있다.

또 다른 곳에서는 삼겹살을 구워 소주잔을 기울이며 가족들과 담소를 나눴다. 어린이들은 휴양림 인근 물놀이장에서 물장구를 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휴양림 주변은 피서객들이 여름 피서지로 주로 찾는 해수욕장에서 발생하는 음주 고성방가 등의 잘못된 놀이 문화는 볼 수 없었다. 오선명(51·여·전북 군산시 나운동)씨는 “해송이 많아서 소나무 향기가 은은하고 공기가 신선해 가족들이 조용히 피서하기에 정말 좋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피서철이 다가왔다. 해수욕장 등 사람들이 많이 찾는 피서지는 휴식을 즐기기보다는 음주로 인한 싸움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기 일쑤다. 하지만 숲 속에 자리 잡은 휴양림은 주변 환경이 깨끗하고 빼어난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어 가족들의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산림청이 추천하는 충청·강원 지역의 가볼 만한 자연휴양림을 소개한다.

 자연휴양림 중 유일하게 캠핑카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충남 서천군 종천면 희리산 자연휴양림이다. 희리산은 해발 329m로 최고봉은 문수봉이다. 산 전체에 해송이 자라고 있어 사계절 내내 푸름을 간직한 채 방문객을 맞고 있으며 숲속의 집과 해송림, 산천호가 빼어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서해의 거친 바람을 막아주는 해송림 군락지는 삼림욕을 하기에도 아주 좋다. 12대의 캠핑카를 주차할 수 있는 야영장과 일반 야영데크 57개가 있다. 또한 물놀이장을 운영하고 있어 캠핑, 삼림욕, 물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숲속의 집은 내·외부를 소나무, 잣나무, 낙엽송, 삼나무, 해송, 층층나무, 참나무 7개 수종의 목재로 지어 특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집에 돌아 오는 길에 인근 한산모시타운과 신성리 갈대밭을 구경할 수 있다. 문의 041-953-2230.

 시원한 계곡이 어우러진 곳도 있다.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태산 자연휴양림은 국내 최고의 원시림 지역으로 구룡덕봉(해발 1388m)과 주억봉(해발 1443m)에서 만들어지는 계곡은 수량이 풍부하며, 해발이 높아 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계곡물이 맑고 깨끗해 열목어, 메기, 꺽지 등이 서식한다. 마당바위와 2단폭포는 휴양림 대표 명소다. 계곡 주변에 설치된 48개의 야영데크는 무더위를 날려버릴 최적의 캠핑장으로 인기가 높다. 문의 033-463-8590.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가리왕산 휴양림도 계곡이 주변 숲과 어우러져 시원한 풍경을 연출한다. 25개의 야영데크는 계곡을 따라 배치되어 있어 여름철에도 물놀이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캠핑장에 설치된 20개의 데크에는 햇볕을 가릴 수 있는 차폐막이 있어 아늑한 느낌을 준다. 매달 2일과 7일 열리는 정선 5일장은 먹거리와 볼거리로 가득하다. 문의 033-562-5833.

 국립자연휴양림 장병영 홍보팀장은 “올여름 자연휴양림에서 피서객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대폭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찬호·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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