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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변ADB총재 단독회견|한국은 아주의 모범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24일 「와다나베·다께시」 (도변무) ADB (아시아개발은행) 총재는 『한국경제의 성장속도가 빨라 과열할 우려가 있기때문에 물가와 임금상승 그리고 국제수지등에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타이트」 한 「스케줄」을 짜내어 24일하오 서울 「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즐기던 그는「아우트·나인」을 돌고난후 잠깐 휴식하는 자리에서 기자와 만나『물가·임금·국제수지문제가 국제경쟁력의 3요소』라고 힘주어 말했다. 차관도입에따른 원리금상환압박과 관련한 외원사정에 화제가 미치자 차관을 공여하고 있는ADB의입장으로서-『관심이 많으나 다른 국제금융기구와 공동보조를 취할것인만큼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슬쩍 얘기의 핵심을 피하고 『그러나 필요하다면 ADB가 연구검토해서 권고하겠다』고 말하기도.
이번에 두번째로 내한한 「와다나베」 (도변) 씨는 『한국이 「아시아」 지역의 모범국가이며, 경제발전에 강력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바탕 칭찬을 하더니, 『이모범적인발전국가로서의 「이미지」가고도성장에 뒤따르는 여러가지 과열현상때문에 흐려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부언했다.
영상 12도의 따뜻한 봄날씨를 즐기려는듯 소매짧은 T 「샤스」바람으로 64세의 나이에도 노익장의 건강을과시하면서 「캐프롤랙탬」공장등 계류중인차관에언급, 『전문가들이검토중이다. ADB지원국중에서 한국은 비교적 좋은 사업을 많이 가지고있다. ADB차관이 한국에만 치중할수없지만 이들계류중인것은 소정의절차가 끝나면 실현될것으로 본다』고-.
『박부총리가 1억4천여만불의 신규차관을 제의했다는데?』
『이번방한은냉동·냉장차관협정에 서명하기위한것이며 신규차관을 협의한일은없다. 내가 알기로는 이차관계획이 앞서 내한한 부총재 (무어티씨)와 실무자급에 제시된것으로 안다.』
『ADB차관금리가 다른 국제금융기관보다 높은것 같은데?』
『역사가 길고 자금이 많은 IBRD (세은)의 년6·5%보다는 비싸다. 그러나 현재의금리 (6·875%)로도 「아시아」각국의 자금수요가 많으며, 또 각국의 국내금리보다는 싼편이다. 공채발행등의 비용을감안해서 이정도의 금리수준은 불가피하다.
또특별기금 (출자국이 기탁하는 조건에의함. 일본의2천만불은 년3%)으로 저리의수요를 충당하는길도있다.』
(주=이특별기금수혜대상에서 한국은 청구권자금등 여타의방법으로 협력할수있다해서 제외되어있음.)
『경인고속도로를 시승한 소감과 시정점은?』
『기술적인면은 평할수없다. 한가지 분명한것은 이도로가 한국경제에 크게 기여하리라는 점이다. ADB가 차관해준 보람을 느낀다.』
노련한 국제경제통으로 정평있는 「와다나베」 총재의 답변은 질문의 핵심을 맴돌기만 했다. 박대통령과 오찬을 같이 하면서 나눈 얘기를 타진해봤더니-
『개인적인얘기이기때문에 공개할 수없다』고 입을 다물고 천병규ADB이사 홍승형외환은행장 송정범도로공사사장이 기다리고있는 「백·나인」의 첫「티·그라운드」를 향해 총총히 걸어갔다.
「와다나베」총재는 25일 상오 산은총재와 건설부장관을 예방한후 오후2시45분발 KAL기편으로 이한했다. <신영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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