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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쏟아져도 관중석은 썰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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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출범 30주년을 기념하고 유럽파를 동원해도 그들만의 잔치였던 K리그 올스타전. [뉴시스]

축구대표팀 부진의 여파가 프로축구 출범 3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올스타전마저 집어삼켰다. 프로축구연맹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을 개최했다. K리그 클래식 올스타로 구성한 ‘팀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 대표 선수들이 맞붙었다.

 1983년 출범해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프로축구의 지난 발자취를 정리하고 내일의 비전을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프로축구 숙원사업이던 디비전시스템 가동 첫해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팀 클래식과 팀 챌린지의 맞대결을 컨셉트로 정했다. 기성용(24·스완지시티)·구자철(24·볼프스부르크)·이청용(25·볼턴)·윤석영(24·QPR) 등 K리그 출신 유럽파 4인방도 팀 챌린지 소속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정작 축제의 주인인 팬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입장 관중수는 1만1148명으로 역대 올스타전 평균 관중(3만5328명)의 31% 수준에 그쳤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서울의 올 시즌 정규리그 평균 관중(1만5703명)에도 못 미쳤다. 경기 분위기도 썰렁했다. 골 장면을 비롯해 화려한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이따금씩 환호가 터졌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전·후반 35분씩 총 70분간 열린 양팀의 맞대결은 3-3 무승부로 끝났다.

 프로연맹은 매년 8월께 올스타전을 개최하지만 올해는 두 달을 앞당겼다.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8회 연속 본선행의 대업을 달성한 직후 올스타전을 열어 축구팬들의 시선을 K리그로 이동시키고자 했다. 하지만 축구대표팀이 기대와 달리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올스타전을 기다리던 팬심마저 싸늘해졌다.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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