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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장막' 걷어낸 호른 전 헝가리 총리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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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호른

냉전시기 동·서 유럽의 ‘철의 장막 ’을 걷어낸 줄러 호른 전 헝가리 총리가 18일(현지시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숨졌다. 81세. 공산 헝가리의 마지막 외교장관이었던 그는 1989년 6월 27일 오스트리아 외교장관 알로이스 모크와 두 나라 국경 철책을 잘라냈다. 서유럽의 민주체제와 동유럽의 공산체제간 장벽을 부순 상징적 행사였다. 이에 자극받은 동독인 1만여 명이 그해 8월 19일 헝가리로 와 오스트리아를 거쳐 서독으로 들어갔다. 동독의 공산체제가 내부에서 균열하며 그해 11월 1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고 소련의 위성국들이 도미노처럼 붕괴했다. 40여 년간 지속된 냉전의 종식이었다. 헝가리가 민주화되자 공산당에서 당명을 바꾼 사회당 당수로 총선에서 승리해 94~98년 총리를 지냈다. 89년 한국·헝가리 수교 이후 헝가리 총리로는 처음으로 95년 12월 서울을 방문,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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